‘전북도 불통행정 규탄 집회’ 강행…감염병 확산 속 따가운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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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민중대회 조직위원회는 26일 오후 전북도청 앞에서 '송하진 도지사 규탄 제1차 전북민중대회'를 열고 불통 행정을 규탄했다.2020.11.26 /© 뉴스1

(전주=뉴스1) 이지선 기자 = 전북민중대회 조직위원회는 26일 오후 전북도청 앞에서 '송하진 도지사 규탄 제1차 전북민중대회'를 열고 불통 행정을 규탄했다.

이 자리에서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농민공익수당 개정과 무주 하은의집 민관합동조사, 새만금 해수유통, 노동탄압 저지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송하진 지사는 시민사회의 요구에 묵묵부답으로만 일관할 뿐 사태 해결을 위해 별다른 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며 "오히려 38일째 단식 중인 노동자를 포함, 노조원들을 징계위에 회부하는 악랄한 노동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연호 전북민중행동 상임대표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라면 우리가 시간을 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일 필요가 없었다"며 "생사를 오가는 사람이 문앞에 있는데도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느냐"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연대해서 투쟁하는 길밖에 없다"며 "도지사가 자리에서 물러나든지 우리가 죽든지 사생결단할 때가 왔다"며 앞으로 투쟁을 확대해 나갈 것을 시사했다.

이들은 대회를 통해 Δ새만금 해수유통 실시 및 민관협의회 구성 Δ무주 하은의집 장애인 학대사건 민관합동조사 실시 Δ모든 농민에게 농민수당 지급 및 재난지원금 지급 Δ노동탄압 중단 및 약속이행을 촉구했다.

이날 전북지역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십수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군산시의 경우 28일 0시를 기점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다는 방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의 집회를 바라보는 시민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

이들은 이날 100명 미만 집회로 개최하기 위해 의자를 설치해 거리두기 집회를 진행했다. 참석한 70여명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발열 체크, 명부 작성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도청 앞 3차선 도로 중 2개 차선을 막아 집회를 실시하면서 오가는 차량들이 불편을 겪었다. 일부 차량들은 지나가면서 경적을 크게 울리기도 했다. 보행자들 역시 길이 막혀 통행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집회 현장을 지나던 한 시민은 "이 시국에 고집을 피워가며 이렇게까지 하는 게 이해가 안된다"며 "정당한 집회라고 하더라도 시민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은 "의료진 등 수많은 사람들이 사회를 지켜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이렇게 수십명이 모여 소리지르는 모습이 황당하다"며 "먹고 살기 힘든건 다 똑같지만 모두가 이렇게 상식을 무시하지는 않는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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