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윤 "성추행·성희롱에 스폰서 제안까지…몰카도 당했다"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격투기 선수 최정윤/사진제공=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

격투기 선수 최정윤이 몸매가 아닌 실력으로 평가받고 싶다고 호소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에서는 최정윤이 '몸매가 아닌 실력으로 평가받고 싶다'는 내용의 고민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최정윤은 "얼굴에 피멍이 들어도 내 직업에 긍지를 느끼고 자랑스럽다. 그런데 경기복이 몸에 달라붙어 몸매가 드러나서인지 경기가 끝나면 여러 사이트에 몸매에 대한 품평에 음란한 댓글이 올라와 괴롭다"고 고백했다.

최정윤은 이어 "성추행, 성희롱 메시지, 스폰서 제안도 받아봤다"며 "힘들어 3년 간 (운동을) 접어야 했다"는 사연을 전했다.

올해 다시 선수 생활을 시작하는 최정윤은 다시 상처받을까봐 두렵다고 호소했다.

최정윤 선수는 시합을 위해 싱가포르에 다녀와 자가격리중으로, 스튜디오에는 출연하지 못했지만 영상 통화로 함께 했다.

최정윤은 "SNS로 처음에는 팬이라고 메시지를 준다. 계속 이야기 해보면 만나서 어디 같이 가자고 하더라. 그냥 무시하는 게 답이다. 차단하고 대응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MC 김원희는 "그게 현명한 건데 속이 곪아터지는 거다"라며 안타까워 했다.

최정윤은 또 불법 촬영을 당했었다고 고백하며, 현재 소송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정윤은 "고등학교 때 같이 운동했던 분이 엉덩이만 적나라하게 동영상을 찍고 사진을 찍었다. 무서워서 바로 운동을 그만 뒀다. 몰카 신고한 분이 그 분 와이프였다. 사진을 3년 저장하고 있다가 와이프 분이 보고 신고하신 거다. 검찰로 넘어가 소송중"이라고 털어놨다.

최정윤은 "이렇게 '미투' 했을 때 '성폭력으로 격투기를 알릴 것이냐' 안 좋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말한 게 제 잘못인 것처럼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이에 스포츠계 '미투' 1호 테니스 코치 김은희는 "본인에게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걸 꼭 알았으면 좋겠다. 도와줄 사람들을 믿고 하고 싶은 운동을 마음껏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