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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산 "투견들이 국민과 검찰 목 물고 싸워…대통령, 뒤에 숨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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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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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2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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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인 조은산이 지난 27일 중앙일보 인터뷰를 통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사진=중앙일보 유튜브 캡처
진인 조은산이 지난 27일 중앙일보 인터뷰를 통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사진=중앙일보 유튜브 캡처
지난 7월부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며 유명세를 탄 진인(塵人) 조은산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30대 평범한 샐러리맨…카메라 앞에 선 이유는?


27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조은산은 아이 둘을 가진 평범한 30대 샐러리맨으로 전해진다. 그는 "전공은 글쓰기랑 상관없고 대학도 한 학기 다니다 관뒀다"며 "직업은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공기' 같은 직업, 평범한 월급쟁이"라고 밝혔다.

인터뷰를 하지 않으며 스스로를 감춰왔던 조은산이 카메라 앞에 선 이유는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필부가 대중과 익명으로 소통하는 데 한계를 좀 느꼈다"며 "와이프와 상의해 용기를 냈다. 익명 뒤에 숨는다는 비판도 있고, 비겁함을 덜고 싶은 마음에 나섰다"고 했다.

조은산은 "필명은 자연을 사랑하는 아버지가 지어주려던 이름으로 아명이다. 형은 '조은강'이다"며 "글은 따로 배운 적은 없고 취미로 썼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어머니께서 이문열씨가 쓴 '삼국지'를 선물로 사주셔서 책을 끼고 살았다"고 설명했다.


"화나서 술 마시고 쓴 첫 글 비공개 처리…그래서 또 썼다"


평소 반항심이 있고 불의를 잘 못 참는 편이라고 밝힌 조은산은 가장 처음으로 썼던 '다치킨자 규제론'도 "화가 나서 술 마시고 쓴 글"이라며 "부동산 정책 때문에 형의 이사 계획이 무산돼 화가 났는데 글이 또 비공개 처리돼서 더 화났다"고 털어놨다.

조은산은 "치킨 브랜드 노출(명예훼손)을 이유로 비공개처리한 건 납득할 수 있지만 다음 글도 비공개 처리돼 또 썼다"며 "'김현미를 파직하라'를 비공개 처리한 건 의도가 있다고 느꼈고, 정권에 반하는 청원 글은 이렇게 없어지는구나 싶어 '시무 7조'를 또 썼다"고 설명했다.

또한 "청와대 대답이나 들어보자는 생각에 썼는데 40만명이 동의할 줄 몰랐다"며 "내가 누군지 알려질까 두려웠다. 밥그릇이 깨질까 걱정됐고 어느 직장 상사가 '조은산'을 부하로 두고 싶겠냐는 두려움도 컸고 와이프도 무서워했다"고 회상했다.

자신의 글이 흥행한 이유로는 "정치가 너무 팍팍하다. 비슷한 정치인이 특유의 말투로 비슷한 말을 주고받으니 환멸을 느낀다"며 "맘껏 비판할 공간도 줄어드니 주목받는 게 아닐까"라고 봤다.


"시무 7조 쓰는 덴 보름 걸려…글 어렵다는 지적 동의"


지금의 조은산을 가장 유명하게 만든 시무 7조를 쓰는 덴 보름이 걸렸다고 밝혔다. 그는 "직장 다니고 퇴근하면 아이랑 놀아주면서 써야 해서 오래 걸렸다"며 "없는 사실을 만들거나 확인되지 않는 걸 꼬집는 건 최대한 피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글이 어렵다는 지적엔 "읽는 사람이 그렇게 느꼈다면 그게 맞다"며 "마땅히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만의 스타일로 글 쓰고 싶은 욕심도 있어 잘 타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회사 서류에 자신도 모르게 본명 대신 조은산을 써봤다는 그는 정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은산은 "30대 애 아빠로, 평범한 월급쟁이로 글 쓴다는 데 자부심이 있다"며 "그런 제의가 들어올 리도 없지만 글의 순수함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헛된 욕심은 안 부린다"고 했다.

자신의 정치성향에 대해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좋아했지만 굳이 따지자면 진보도 보수도 아니다"며 "여당 정책에 일부 찬성한다고 진보도 아니고, 여당 비판한다고 보수는 아니지 않나. 요즘엔 야당 주장에 고개가 끄덕여지긴 한다"고 밝혔다.


추·윤 갈등엔 "주인은 구경만"…부동산 정책은 "모든 게 다 문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구도가 더욱 심해지는 현 상황에 대해선 "대통령은 누구와도 안 싸우고 투견들만 싸운다"며 "주인은 가만히 구경만 하는데 대통령도 뒤에 목소리를 내야 할 땐 내야 한다. 뒤에 숨어선 안 된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투견으론 "부동산 정책실패로 국민 목을 문 사람과 사법개혁 빙자해 검찰 목을 문 사람"이라며 추 장관과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연상케 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모든 게 문제"라며 "계산 대신 청산이 목표고, 다주택자는 적폐고 청산대상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있어 무주택자들이 가장 큰 피해를 봤다.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고 2~3년 후 전셋값이 감당될까 싶다"고 우려했다.

또한 "집값 안정이 먼저돼야 임대주택도 의미가 있다"며 "집값이 천정부지인데 '임대주택으로 주거복지 실현됐다'고 말하면 결국 평생 임대주택에서 살라는 건가. 내가 사는 집에서 쫓겨나는 것도 주거 불안정이지만 살고 싶은 곳에 못 사는 것도 주거 불안정"이라고 밝혔다.


조은산 글로 논쟁 생겼지만…"계속 목소리를 낼 생각"


조은산으로 글을 쓰면서 논쟁을 겪기도 했다. 그는 "임태주 시인과 글 주고받으면서는 정말 행복했다. 글이 정말 아름다웠고 논쟁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박진영 민주당 부대변인이 진중권 전 교수를 두고 '예형'을 언급한 건 너무 잔인해 끼어들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금태섭 전 의원 탈당에 덕담 건넬 수 있는데 비꼬길래 못 참고 글을 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남기 부총리의 무답변에 대해선 "들은 거나 마찬가지"라며 "본인도 주 52시간제 확신이 없는 거라 생각한다. 다른 여권 인사들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글을 계속 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조은산은 "내 글로 화가 풀렸다는 분들도 계신다. 스스로 발 들였지만 이런 분들이 발길을 잡아끈다"며 "나도 언젠간 잊히고 사라지겠지만 내 목소리에 힘이 실릴 때까진 감사한 마음으로 계속 목소리를 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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