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째 입사 기다리는 대한항공 신입사원들…"내년도 어려워"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자료사진) / 사진=인천=이기범 기자 leekb@

대한항공 (20,250원 ▼300 -1.46%) 신입사원 70여명이 최종 합격통보를 받은 지 1년이 다 되도록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입사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통합해 하루빨리 항공업 재편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9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2020년도 예비 신입사원 70여명은 입사일정이 무기한 연기되며 아직까지 출근하지 못한 채 대기 중이다. 이들은 당초 올해 3월 입사할 예정이었지만 1월부터 코로나 사태가 터지며 출근은 커녕 신입사원 교육조차 받지 못한 상태다.

대한항공은 이후 전체 직원 70%를 대상으로 순환휴직을 실시하며 신입사원 출근을 무기한 연기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전 직원 휴업으로 비행기마저 못 뜨는 상황이어서 신입사원 입사 및 교육이 계속 지연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들 신입사원은 사측과 고용계약도 맺지 못해 법적으로 사실상 '무직' 상태다. 대한항공으로부터 받는 급여도 없고 휴직수당이나 고용유지지원금도 일절 받지 못한다.

더 큰 문제는 대한항공이 내년에도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아 70여명 신입사원들의 출근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정부는 고용유지지원금 신청시 해당 기업의 신규 채용을 금지하고 있다. 현재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기간은 최장 240일이다. 결국 내년 1월에 대한항공이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하면 내년 하반기에나 신입사원 출근이 가능해진다.

현재 한진그룹이 추진 중인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성사될 경우 이들의 입사 여부는 더 큰 변수를 맞을 수 있다. 구조조정 없이 고용유지를 지속하는 대신 휴업 등으로 신규 채용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기중인 신입사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이들이 불안해 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