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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빌보드 성공보다 더 장기적이고 깊은 의미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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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고금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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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2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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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경 서울대 교수 ‘BTS 길 위에서’ 통해 BTS 성공의 비밀과 의미 밝혀

“BTS, 빌보드 성공보다 더 장기적이고 깊은 의미 생산”
“청년 세대에 대한 메시지, 젠더 차원에서 스스로 해방적인 텍스트가 되고 있다는 것, 인종적인 차원에서 동아시아인들에게 새로운 자존감을 주는 중요한 역할. 세 가지 차원에서 수치화할 수 있는 빌보드 차원의 성공보다 더 장기적이고 더 깊게 의미를 생산하고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07년부터 세계 속 한류에 관한 논문을 발표해 온 홍석경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최근 새 책 ‘BTS 길 위에서’를 통해 밝힌 BTS(방탄소년단)의 진짜 성공 이야기다.

홍 교수는 그들이 흔한 아이돌 그룹의 노래와 인기로 ‘글로벌 생존’을 유지하는 것을 넘어, BTS 역할에서 더 깊은 의미와 넓은 영향력이 있다고 해석한다.

이를 위해 홍 교수는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구석구석 훑었다. 2018년 8월 말 BTS의 아레나 월드 투어 ‘LOVE YOURSELF’가 시작된 잠실에서부터 파리, 런던, LA 월드 투어까지 동행하며 현장을 취재하고 세계 팬들과 인터뷰했다.

홍 교수는 우선 BTS가 ‘모순적 정체성’의 결정체라고 봤다. 아이돌 생산 시스템이 지배적인 케이팝 시장에서 힙합 아이돌이라는 키워드가 모순적 정체성이라는 것이다.

개인의 사회적 경험을 가장 치열하고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대중문화 전통인 힙합을 지향하면서 그와는 반대인 시스템을 통해 아이돌 그룹으로 탄생한 ‘충돌의 지점’이 그렇다.

그 충돌은 결과적으로 가장 창의적인 색깔과 스타일로 재해석됐고, 식상하지 않은 그들만의 정체성으로 지금의 음악 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수년간 미디어 안팎에서 전개된 이들의 이야기는 하나의 거대한 서사를 이루고 있다. 홍 교수는 이를 ‘트랜스미디어’ 관점에서 설명한다.

트랜스미디어란 트랜스(trans)라는 단어에서 짐작하듯 콘텐츠가 하나의 매체에 모두 담기지 않고 미디어의 경계를 넘어 다른 미디어 공간으로 확장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BST의 메시지는 어떨까. ‘쩔어’에서처럼 노동하는 청년들의 멋을 노래하기도 하지만, 많은 노래에서 신자유주의의 꽃인 자아계발 담론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기도 한다. 경쟁에 기초한 인생, 인생의 매 순간 배치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방식에 회의적 시선과 날 선 비판을 던지는 식이다.

아미는 단순히 팬덤을 지칭하는 용어가 아니다. BTS를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는 일종의 정체성 확립이라고 홍 교수는 말한다. 그것은 마치 ‘아이 퍼플 유’(I Purple You, 보라해)에서 쓰인 ‘퍼플’이 ‘끝까지 사랑해’라는 뜻으로 일반 동사화하듯 조금 더 깊고 체계적인 의미로 수렴된다.

BTS를 구성하는 7명의 남자들은 지배적 남성성 담론에도 균열을 낸다. 화장하는 남자 아이돌은 기존의 지배적인 남성성을 뒤흔드는 동시에 변화하는 성, 인종 정체성의 맥락에서 보다 포괄적이고 덜 배타적인 젠더의 공간을 마련해준다는 것이다.

책은 홍 교수의 개인적 경험과 팬들이 경험한 현상의 단편들을 ‘의미’와 ‘문화적 사건’으로 엮어 케이팝, 트랜스미디어, 세대, 팬덤 아미, 인종, 젠더적 관점 등 6가지 키워드로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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