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헬기사격 부인 전두환, 광주에 사죄하라"

26일 광주 광산구의회 앞에서 소속 의원들이 '역사 왜곡과 5·18 영령을 모독한 전두환 사죄 촉구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광주 광산구의회 제공)2020.11.27 /뉴스1

(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 = 전두환씨에 대한 형사재판 1심 선고가 30일 진행되는 가운데 광주 광산구회가 전두환씨의 사죄를 촉구했다.

광산구의회는 27일 '역사 왜곡과 5·18 영령을 모독한 전두환 사죄 촉구 성명서'를 내고 "전두환의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명예훼손은 광주시민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당장 광주시민과 5·18 민주화 영령에게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의회는 "전두환은 지난 2017년 회고록을 출판해 헬기 사격을 목격한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해 명예를 훼손하고 역사왜곡을 자행했다"며 "5·18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대표적인 민주화운동이지만 일부 세력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날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헬기 사격은 추가 목격자가 있고, 당시 탄약 관리병이 증언을 해 더 이상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전두환은 책임회피로 일관하고 있다"며 "재판부가 역사적 사실을 폄훼하고 왜곡하는 전두환에 대해 단죄를 선언하고, 국회는 5·18 역사왜곡 금지 및 명예훼손에 대한 처벌 법률을 조속히 제정하라"고 강조했다.

김재호 광산구의회 운영위원장은 "전두환이 본인의 죄를 인정해 사과하고 단죄를 받는 것이 곧 5·18 민주화 영령들의 명예가 회복하는 일"이라며 "재판부가 광주시민과 국민적 요구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전두환을 단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전씨는 자신의 회고록에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사자명예훼손 혐의 입증의 쟁점은 '허위 사실'을 적시해 숨진 사람의 명예를 훼손했는지 여부로, 실제 헬기 사격이 있었는지 진위가 재판의 주요 쟁점이다.

지난 4월에 열린 12차 공판에 참여한 전씨는 "헬기에서 사격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전씨의 사자명예훼손 혐의 재판 선고는 30일 오후 2시 광주법원 법정동 201호 법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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