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거리 음식물 쓰레기가 에너지로…금호산업의 기술력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금호산업이 자체 개발한 KH-ABC 기술이 적용된 서산시 자원순환형 바이오가스화 시설 전경. /사진제공=금호산업

매일 전국에서 약 1만4477톤의 음식물 쓰레기가 버려진다. 모두 옮기려면 25톤 덤프트럭 580대가 필요한 양이다. 2013년부터 음식물 쓰레기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된 이후, 지자체들은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금호산업이 2008년부터 기초연구를 거쳐 개발한 유기성폐자원 바이오가스화(KH-ABC) 기술은 이런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해 준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와 동시에 친환경에너지인 바이오가스까지 생산할 수 있는 '일거양득' 친환경 기술이다.

금호산업 개발 KH-ABC 기술, 악취 저감효과 우수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지난 8월 충남 서산에 320톤 규모의 '자원순환형 바이오가스화 시설'을 준공했다.

이 시설을 통해 서산시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물론 분뇨(가축분뇨, 인분) 전량을 처리할 수 있다. 기존 음식물 쓰레기 처리 시설과 비교해 악취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기존 음식물 쓰레기 처리 시설은 국내 음식물 쓰레기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외국 기술이 사용돼 악취 등 문제가 많았다. KH-ABC 기술은 국내 음식물 쓰레기에 최적화돼 악취 저감 효과가 우수하고 바이오가스 생산량도 많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전국에 300개가 넘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이 있지만 악취 민원 등으로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시설을 찾기 힘들다"며 "KH-ABC 기술이 적용된 서산시 자원순환형 바이오가스화 시설이 준공된 이후 여러 지자체에서 견학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산업은 KH-ABC 기술을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해서 연구개발(R&D) 투자와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공사가 진행 중인 230톤 규모의 제주시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에도 KH-ABC 기술이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