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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초점] '스타트업', '김선호 재발견' 넘어 '서브남주' 편애 우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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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2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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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김선호/tvN 스타트업 홈페이지 © 뉴스1
김선호/tvN 스타트업 홈페이지 © 뉴스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tvN 주말드라마 '스타트업'(극본 박혜련/연출 오충환)의 최대 수혜자는 배우 김선호다. 전작인 '김과장' '최강 배달꾼' '투깝스' '백일의 낭군님' '으라차차 와이키키2' '유령을 잡아라' 등에서 연기를 곧잘 해내는 배우로 인정받아왔고, KBS 2TV '1박2일' 시즌4를 통해 대중적 인기까지 얻었지만, '스타트업'에서 일명 '서브병'을 유발하며 더욱 탄탄해진 팬덤 인기를 누리게 됐다.

'스타트업'은 극 초반부터 서브 남주인 한지평(김선호 분)에게 여주인공 서달미(배수지 분)와의 깊은 인연을 깔아주며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는 역대급 서브 서사의 탄생을 알렸다. 10대 한지평은 모의투자대회에서 1등을 할 정도로 실력이 있었지만 지낼 곳이 없었고 서달미 할머니 최원덕(김해숙 분)이 그런 그를 거둬줬다.

최원덕은 부모의 이혼으로 크게 상심한 손녀 서달미를 위해 한지평에게 대신 친구인 척 편지를 써달라고 했다. 이에 한지평은 당시 수학올림피아드 최연소 수상자였던 남도산(남주혁 분)의 이름을 빌려 서달미에게 편지를 썼고, 서달미는 큰 위로를 받았다. 이후 편지 속 남도산은 서달미의 첫사랑이 됐다.

일부 시청자들은 '도달 커플(남도산+서달미)'을 응원하기 보다 '인어 왕자'가 된 한지평과의 러브라인을 더욱 응원했다. 극 초반 한지평에게 '편지 서사'가 없었다 하더라도, 적지 않은 수의 시청자들은 서투르고 어수룩한 삼산텍 창업자이자 엔지니어인 남도산보다 실력과 재력 모두 갖춘 성공한 남자의 표본을 보여준 한지평에게 판타지를 느꼈다. 심지어 서달미가 샌드박스에 입성한 후에도 '키다리 아저씨'로 활약하며 시청자들을 더욱 설레게 했다.

tvN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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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달미에 대한 남도산의 감정선보다, 서달미를 향한 한지평의 감정선이 더욱 선명하고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은 한지평에 더욱 몰입할 수밖에 없었다. 남도산은 한지평이 만들어놓은 편지 속 남도산 행세를 하며 서달미와 가까워졌고 '모태솔로' '연알못' 공대남이었던 그는 서달미에게 금방 사랑에 빠졌다. 그 사이 서달미에 대한 감정을 키워온 한지평이 멀리서 두 사람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서 서브남주에 대한 몰입도가 더 커졌다.

더욱이 서달미가 그토록 삶에서 중시했던 편지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 이후에도 남도산에 대한 감정이 굳건했다는 점이 의문을 샀다. 세 남녀를 꼬이고 꼬이게 만들었던 편지에 대한 오해는 해소되지 않은 채 서달미 남도산 러브라인이 그대로 지속됐고, 이 두 사람의 관계를 납득하지 못한 시청자들은 모든 점에서 완벽한 캐릭터에 가까운 한지평의 외로운 짝사랑을 더욱 응원하게 됐다.

이에 '스타트업'은 남녀 주인공의 감정선 곳곳에서 부족한 개연성이 지적될 수밖에 없었다. 입체적인 감정선과 서사는 한지평에게 몰아주고, 서달미와 남도산의 단편적인 감정선이 많은 시청자들을 설득시키지 못하면서 '스타트업' 시청자들은 더욱 혼란스러워질 수밖에 없었다. 한지평 역의 김선호가 드라마 완성도와는 별개로 탁월한 연기력을 보여준 점도 한몫했지만, 오히려 메인 캐릭터인 남도산에게 이입할 여지가 없다는 점은 '스타트업'의 부족한 부분으로 꼽혔다.

tvN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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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지난 22일 방송된 '스타트업' 12회 방송 이후에는 다수의 시청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이날 방송에서 삼산텍은 세계적 기업 투스토가 제시한 계약서를 제대로 읽어보지 않은 채 인수 계약을 맺었다. 한지평은 회사를 인수하려는 게 아닌, 엔지니어 등과 같은 인재만 영입하려 하는 투스토의 계략을 알아채고 계약을 막으려 했지만 김용산(김도완 분)이 한지평을 막아섰고, 결국 세상 물정 모르던 삼산텍은 공중 분해됐다.

한지평은 망연자실한 삼산텍 멤버들과 서달미에게 "계약은 이미 끝났고 따질 상황 아니다"라며 "굳이 따지자면 계약서 확인 안 한 당신들이 가장 큰 책임이니까 받아들이라"고 현실적인 조언을 했지만, 돌연 주먹이 날아왔다. 남도산이 한지평에게 "그렇게 밖에 말 못해? 상처 주려고 작정했냐"며 주먹을 날린 것. 한지평도 지지 않고 몸싸움을 벌였고 두 사람 모두 피투성이가 됐다.

거액의 계약을 맺으면서 계약서도 제대로 읽지 않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한 삼산텍과 이 애꿎은 화풀이를 한지평에게 하는 남도산의 장면에 애시청자들도 외면했다. 남도산에게 피투성이가 될 정도로 맞은 한지평은 최원덕이 핫도그 장사 중인 곳으로 향했다. 최원덕에게 "남이 상처 받든 말든 막말하는 개차반"이라며 "잘난척 다 아는 척 하면서 아무 것도 모르는 등신"이라며 자책하며 눈물 흘린 모습은 한지평에 대한 감정이입만 더욱 키울 뿐이었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종영 4회를 앞두고 남도산 캐릭터는 설득력을 잃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김선호 외에도 많은 배우들이 호연을 보여주고 있지만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평면적으로 그려지면서 한지평만 유독 주목받는 현상이 야기됐다.

극을 이끄는 인물들은 결국 주연 캐릭터인 만큼, 대본이 균형감을 잃지 말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드라마가 종영까지 4회 밖에 남지 않아 현재로서는 극이 어떻게 마무리될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스타트업'은 '드림하이'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로 주목받은 박혜련 작가가 집필한 드라마다. 하지만 이번 작품과 관련, 일각에선 전작들에 비해 각 인물을 이해할 만한 입체적인 서사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물론 역대급 서브남주 서사로 김선호의 재발견을 이뤄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김선호에겐 한지평이 인생 캐릭터로 남는 작품이 될 수 있어도, 메인 캐릭터로는 균형감을 잡지 못한 점은 '스타트업' 전체로 볼 때 아쉬움 점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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