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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타세요? 그럼 네이버앱 까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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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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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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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현대·기아차와 모빌리티 전방위 협력 체결…커넥티드카에 자사 콘텐츠 서비스 탑재 목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
국내 1위 포털 네이버의 서비스와 콘텐츠가 현대·기아차로 스며든다. 이르면 내년부터 현대·기아차가 출시하는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으로 검색 지도 기능을 활용하고, 네이버 웹툰, 웹소설을 감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네이버는 현대·기아차 커넥티드카와 자사 서비스 플랫폼을 연동해 사업 모델을 전방위로 확산시키며 모빌리티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차량 내 웹툰·웹소설·네이버TV 감상 현실화…네이버페이로 검색부터 결제까지 원스톱


29일 네이버와 현대자동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사업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정보기술(IT) 분야와 자동차 분야 기술·비즈니스 역량을 합쳐 차량과 IT를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목표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1위 자동차를, 네이버는 1위 IT플랫폼을 갖고 있다"라며 "논의 시작 단계지만 중장기적으로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 출시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검색·지도·쇼핑·웹툰·바이브 같은 서비스를 현대·기아차의 커넥티드 카에 적용할 계획이다. 커넥티드카란,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인터넷망에 연결된 자동차다. 스마트폰에 네이버의 각종 앱을 깔아 이용하듯, 현대·기아차 차량에서 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벌써부터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온다. 차량 디지털 키와 네이버 아이디(ID)를 연동함으로써 사용자들은 네이버 알림을 통해 주행정보와 연동된 정비 알림을 받고, 정확한 주차 위치를 안내받을 수 있다. 또 원격시동을 걸면 차에 타자마자 음원 플랫폼 '바이브'에서 인공지능(AI) 추천 음악이 나오는 상황도 가능해진다. 차량 뒷자석에서 네이버 웹툰, 웹소설, 네이버TV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감상하는 장면도 현실화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페이와의 연동도 점쳐진다. 네이버는 지도와 상점을 결합해 예약·결제를 해주는 '네이버 플레이스' 서비스를 운영중이다. 또 AI 기반 맞춤형 맛집 추천 ‘뭐 먹을까’ 서비스도 곧 출시한다. 이런 서비스들과 자동차를 연동하면 검색·길안내·예약·주문·결제가 한 번에 이뤄질 수 있다.
29일 네이버와 현대자동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사업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네이버
29일 네이버와 현대자동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사업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네이버


차량호출 주력 내세운 카카오와 다른 행보…업계와 협업하는 '커넥티드카' 집중


업계에선 네이버가 현대·기아차와 협약을 계기로 모빌리티 사업 노선을 커넥티드카로 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처럼 직접 차량호출 분야에 진출하는 것과 달리 완성차 업계와 협업하며 자사 서비스를 탑재하는 식이다. 이는 한성숙 대표가 "모빌리티 시장에 직접 진출 않겠다"고 언급한 것과도 일치한다. 모빌리티는 차량호출, 차량공유, 커넥티드카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을 통칭한다.

네이버는 이번 협약으로 모빌리티 분야에서 카카오보다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상쇄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2017년 현대·기아차와 손잡은 카카오는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i'를 현대·기아차 차량에 탑재해 음성인식과 멜론으로 음악 듣기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는 여기서 나아가 네이버TV, 웹툰, 웹소설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는 물론, 중장기적으로 자율주행까지 연동한다는 목표다.

그간 네이버는 기술력을 축적하고 협력 관계를 다지면서 모빌리티 '근육'을 키워왔다. 서울시 전역의 3D 정밀지도를 제작하고 자율주행과 무인로봇, 스마트시티에 필요한 연구개발(R&D)에 투자해왔다. 쌍용차의 커넥티드 서비스 '인포콘' 공동개발에 참여해 '클로바'를 적용하기도 했다. 쌍용차에서는 네이버 클로바로 다양한 음성명령을 수행할 수 있고,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음원서비스 바이브를 통해 노래를 듣는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도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세차・주차관리・차량출장 정비 등 관련 스타트업들과 MOU를 체결했다. 네이버 브라우저인 웨일 기반 플랫폼에 실제 차량용 O2O 서비스를 올려 양산 가능한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도에서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최근 물밑에서 모빌리티 역량을 키워왔는데 이번 현대·기아차와의 협업을 실전무대로 삼아 새로운 모빌리티 사업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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