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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한복·판소리에 이어 이번엔 김치굴기?…중국의 '지록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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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민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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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3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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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뉴스1) 공정식 기자 = 25일 영남대학교 경산캠퍼스 학생회관에서 열린 '2020학년도 사랑의 김장 나눔'에 참여한 영남대 재학생과 외국인 학생들이 배추에 양념을 버무리고 있다.  영남대는 이날 담은 김장김치 600포기를 경산지역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2020.11.25/뉴스1
(경산=뉴스1) 공정식 기자 = 25일 영남대학교 경산캠퍼스 학생회관에서 열린 '2020학년도 사랑의 김장 나눔'에 참여한 영남대 재학생과 외국인 학생들이 배추에 양념을 버무리고 있다. 영남대는 이날 담은 김장김치 600포기를 경산지역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2020.11.25/뉴스1
"지록위마((指鹿爲馬)'(사슴을 가르키며 말이라 우긴다).

진시황 사후 환관 조고는 시황제의 유서를 조작해 태자 부소((扶蘇)를 죽게 만들고 시황제의 막내아들 호해(胡亥)를 황제로 세워 실권을 장악했다. 환관 조고는 호해에 사슴을 갖다 바치며 "폐하를 위해 구한 명마"라고 거짓말을 한다. 신하들은 환관 조고의 위세에 눌려 진실을 고하는 이들이 없었다. 최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가 파오차이(paocai, 泡菜)를 '김치(Kimchi)'라고 우기는 것에서 지록위마를 떠올린다.

환구시보는 이달 29일 중국 시장감시보를 인용해 중국의 주도로 파오차이 산업의 6개 식품 ISO 국제 표준(ISO 24220 파오차이)을 제정했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이번 ISO 24220 파오차이 등재를 두고 "김치 종주국인 한국은 치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중국에서 파오차이는 쓰촨지역에서 유래한염장 채소를 말한다. 중국에선 한국산 김치도 파오차이로 부른다. 김치를 중국에 수출할 때 한국 김치 기준을 적용할 수 있는 별도의 기준이 없어 파오차이의 기준을 적용해 왔다. 이를 빌미로 환구시보는 '파오차치=김치'라는 기적의 논리를 적용했다. ISO 24220 문건에는 표준의 적용범위에 '김치(Kimchi)는 포함하지 않음(This document does not apply to kimchi)'이 명시돼 있음에도 말이다.

한국식품연구원은 "해당 안건은 김치가 아니라 파오차이라는 제품에 대한 표준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파오차이는 김치에 대한 표준에 범접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했다. 애초에 파오차이와 김치가 별개의 식품이라는 것을 분명히 한 것이다.

김치 등 전통식품 국제표준화 작업은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과 농식품부가 담당하고 있다. 이중 김치는 이미 20년전 한국이 제안해 국제표준으로 자리잡았다. 2001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는 한국 김치를 국제식품 규격으로 채택했다. 코덱스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식량농업기구(FAO)가 공동 운영하는 위원회다. 당시 'Kimchi'는 공식 영문명으로 고유명사화됐다.

2013년 유네스코(UNESCO)는 '김장문화'를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기도 했다. 물론 김치의 ISO 등재는 아직이다. 코덱스의 공식 인정이 있는 상황에서 강제력이 없는 기술 분야 표준인 ISO 별도 인증이 필요치 않았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환구시보의 논리는 견강부회(牽强附會, 갖다 붙이기), 아전인수(我田引水, 제논에 물대기)를 넘어 지록위마의 수준"이라고 했다.

최근 중국사회에선 한복, 판소리 등에 이어 김치까지 자국 문화라는 주장까지 등장했다. 지록위마가 넘쳐나는 형국이다. 지록위마 이후 진나라 역사는 암울하다. 환관 조고는 호해마저 죽이고 태자부소의 아들 자영(子嬰)을 옹립하려다 죽임을 당한다. 자영은 즉위 46일 만에 한나라 유방(劉邦)에게 항복하며 진나라는 역사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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