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담배회사, '정체 상태' 전자담배 시장 키우기 나선다

필립모리스 아이코스스토어 남양주점/사진제공=필립모리스코리아

필립모리스코리아, BAT코리아 등 외국계 담배업체들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 이후 성장세가 둔화되며 정체 상태에 빠진 궐련형 전자담배 재확산을 위해 채널을 확대하고 전자담배가 덜 유해하다는 연구결과 등을 발표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필립모리스코리아는 경기도 남양주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 아이코스(IQOS)스토어 남양주점을 27일 오픈했다. 아이코스스토어는 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으로 서울 광화문점, 서울 가로수길점, 부산센텀시티점 등 20곳이 운영되고 있고 남양주점이 21번째 매장이 됐다. 아이코스 최신 제품을 가장 먼저 구매할 수 있고 기기 사용법과 주의할 점, 관리 방법을 안내받을 수 있다.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남양주점이 입점한 현대 프리미엄 아웃렛은 교통이 편리해 서울 경기 동부권 약 260만명의 소비자들의 방문이 용이한 것이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BAT코리아는 e커머스 채널 확대에 나섰다. BAT코리아는 지난 9월 전자담배 글로의 e커머스 진출을 시작해 G마켓, 11번가, 옥션, 쿠팡 등 12개 오픈마켓에 입점하며 소비자 접점을 늘렸다. 특히 쿠팡 로켓배송 서비스도 도입해 빠른 배송이 가능하게 됐다. 카카오톡스토어와 네이버 스토어에도 입점하며 다양한 이벤트도 펼치고 있다. 온라인 채널에서는 전자담배 기기 판매만 가능하며 담배 스틱은 판매되지 않는다.

글로 카카오톡스토어 기획전/사진제공=BAT코리아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성장이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액상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논란이 지속되면서 전자담배 시장 전체가 위축되면서 지난해 4분기 전년대비 16.9% 판매량이 줄어들며 처음으로 역성장했고 올 들어 1, 2분기에도 각각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재난지원금 등의 영향으로 담배 소비량이 크게 늘어난 3분기에는 16.7%늘어났지만 전체 담배시장에서의 비중은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쥴이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논란이 됐던 액상형 전자담배는 시장에서 거의 퇴출된 상황이 되면서 담배업계는 다시 전자담배 안전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잇따라 내놓으며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가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위해저감담배제품'으로 인가받은 사실'을 강조하며 전자담배 규제 차별화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데 이어 BAT코리아는 최근 "연초담배에서 글로로 전환된 흡연자가 3개월만에 유해성분 노출이 현격히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필립모리스코리아와 BAT코리아는 이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과학적 근거에 입각해 전자담배에 대해 차별적이고 합리적인 규제정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나 입법기관인 국회 등에서는 아직 이렇다할 규제 완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필립모리스 등 글로벌 담배업체들이 국내에서 전자담배 규제 완화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규제기관에서의 움직임이 요원한만큼 우선 전자담배 시장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나선 것 같다"며 "국내에서 일반담배의 KT&G 점유율이 공고한만큼 성장 여력이 있는 전자담배 시장을 노리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