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구속"…광주지법 앞 모인 시민들 '역사적 단죄' 촉구

'5·18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씨의 재판이 열리는 30일 광주법원 앞에서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5·18단체 관계자가 전씨의 처벌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11.30/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이수민 기자 = 30일 전두환씨(89)가 고(故) 조비오 신부의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법정에 선 가운데 광주지방법원 앞에서는 전두환의 역사적 단죄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 등은 이날 광주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두환씨의 구속을 요구했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40년 묵은 진실과 의혹, 거짓을 가리는 재판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세월이 흘러도 진실은 드러나게 돼있다"며 "5·18 40주년을 맞이해 진실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왜곡과 거짓을 일삼은 학살자 전두환을 반드시 처벌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5·18 유족회, 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 등 5월 3단체장도 전씨에 대한 단죄를 요구했다.

김영훈 유족회장은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전씨를 지적하며 40년이 지났음에도 사과를 받지 못한 유족들의 아픔을 설명했다.

그는 "묘지에 안장된 가족들은 눈물로 호소하고 여전히 행방불명자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두환을 법정 구속해야 한다"며 "가족, 유족 단체를 바라봐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김이종 부상자회 회장은 "전두환은 헬기 사격을 안했다고 하지만 과학수사를 통해 전일빌딩에 245개의 총탄이 있다고 밝혀졌다"며 "(전두환에게) 지금이라도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문흥식 구속부상자회 회장은 이날 아침 자택을 나서면서 시민에게 소리지른 전두환의 적반하장식 태도에 분노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이) 유족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학살과 헬기사격의 진실이 밝혀지는, 전두환을 단죄하는 역사적 심판의 날이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5·18 기념재단과 3단체장의 자유발언이 끝나자 시민들은 "살인마 전두환을 법정 구속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천주교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신부들 역시 "헬기사격이 여러가지 정황과 증거로 너무나도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2년6개월의 시간이 걸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평위 소속 신부들은 "오늘 분명 유죄가 나오리라 확신한다"며 "전두환에 대한 처벌 뿐 아니라 나아가 5·18의 진상규명을 위해 모든 힘을 모아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