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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마피아+정치부패'…南이탈리아 '트윈데믹'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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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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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3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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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의 산필리포 병원에서 한 의료진이 동료의 방호복에 이름을 적어주고 있다. /사진제공=로이터/뉴스1
이탈리아 로마의 산필리포 병원에서 한 의료진이 동료의 방호복에 이름을 적어주고 있다. /사진제공=로이터/뉴스1
"조금 전까지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18개 중에 12개가 사용 중이었는데, 이젠 한 자리가 비었습니다. 방금 82세 환자가 세상을 떠나서요."

이탈리아 남부에 위치한 칼라브리아. 이곳에서 가장 큰 병원인 '그란데 오스페데일 메트로폴리타노'의 코로나19 중환자실(ICU)에서 일하는 의사 데메트리오 라바테는 보호복을 착용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혼란에 빠져있는 이탈리아 칼라브리아는 '트윈데믹'에 시달리고 있다. 지역의 마피아로 인해 열악해진 의료 환경으로 코로나19 상황이 더욱 나빠져서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 일일 신규 감염자 수가 100명대였던 지난 7월 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광객들에게 국경을 개방했다. 그 결과 지난달부터 점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해 이달에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최고 4만 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자 칼라브리아도 이달 초 '레드존'(고위험지역)으로 지정됐다. 칼리브리아의 한 병원 관계자는 "우리는 지난여름 자유롭게 지냈고, 많은 관광객이 지역을 방문했다"며 "재확산은 예측 가능한 일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재확산은 양상은 올 봄 초기 확산 당시와는 달랐다. 초기 확산이 부유한 북부 지역에 큰 피해를 줬던 것과 달리 재확산 시기엔 코로나19가 가난한 남부 지역으로도 널리 퍼졌다. 서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칼라브리아도 그랬다.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칼라브리아는 지난 수십 년간 정치적 부패와 마피아 '드랑게타'의 약탈로 의료 체계가 붕괴돼 코로나19 대응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피아가 병원을 상대로 약탈을 일삼으면서 지역의 18개 공공병원이 문을 닫거나 병상과 직원 수를 대폭 감축해서다.

이 지역에서는 며칠 전에도 마피아가 통제하는 약국을 통해 돈세탁을 도우려던 정치인이 체포됐다. 지난 몇 주 동안에는 부적절한 발언 등으로 보건 당국 위원 3명이 해직돼 후임자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지역 보건 당국의 수장이자 산부인과 의사인 산토 지오프레는 "칼라브리아의 병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최소한의 요건조차 충족시킬 수 없다"며 "지역 의료 시스템은 붕괴했다"고 밝혔다.

칼라브리아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는 필리포 코글리안드로는 "마피아와 코로나19는 모두 '대유행' 상태"라며 "우린 백신을 가지고 코로나19를 물리치겠지만, 마피아와의 싸움은 더욱 오래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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