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비콘, '초정밀'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서비스 '필그램' 론칭

머니투데이

중기협력팀 이두리 기자

A씨(55세)는 몇 년 전부터 건강기능식품을 챙겨 먹기 시작했다. 예전 같지 않은 기력에 적극적으로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내린 선택이다. 지인 추천 등으로 5종류의 건강기능식품을 먹고 있지만, 외출이나 일이 있는 경우에는 빼먹기 일쑤다. 게다가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헷갈리고, 외부에 나갈 때는 따로 챙겨야 하는 불편함까지 있다. 개봉 후 3개월 이내에 복용해야 한다는 점 역시 부담이다. 이러다 보니 이제는 비타민C 정도만 가끔 챙겨 먹는다.

A씨와 같은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4월 건강기능식품을 소분해서 판매할 수 있도록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판매'를 규제 샌드박스 시범사업으로 허용했다.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판매'란 개인에 맞춘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하고 소분·판매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개인의 건강 상태, 식습관, 소비자직접의뢰(DTC) 유전자 검사 결과 등을 검토해 보충이 필요한 영양소를 고려한다. 소분으로 건강기능식품의 휴대가 간편해지고, 개봉 후 3개월 이내에 복용해야 한다는 부담도 없애준다.

현재 17개 기업이 사업을 허가받았다. 그 중 한 곳인 IT스타트업 투비콘(대표 노정한)이 최근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판매 서비스 '필그램'을 론칭한다고 30일 밝혔다.

업체에 따르면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승인받은 기업 대부분이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 관련 회사다. 이에 반해 투비콘은 13만건 이상의 건강검진 데이터 분석 경험을 보유한 의료정보 분석 IT기업이다.

'필그램'은 초정밀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콘셉트로 한다. 투비콘의 의료정보 분석 노하우를 활용했다. '영양사와의 상담 내용' 및 '고객 의료정보 분석 데이터'를 토대로 몸 상태에 맞는 영양소를 추천한다. 이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솔가'로부터 공급받은 제품을 소분해서 제공한다. 하루 3번 섭취할 수 있도록 아침·점심·저녁으로 소분했다. 특히 고객의 상태를 일주일 단위로 체크해 관리한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노정한 투비콘 대표는 "개인에 딱 맞은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하기 위해 AI(인공지능)를 비롯해 다양한 기술을 활용 중"이라며 "필그램의 강점은 고객의 상태를 모니터링해 건강기능식품을 교체하거나 추가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의 편리한 이용을 위해 추후에는 구독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