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 전투 한 달 남은 북한…외부에 눈 감고 내부에는 치켜뜨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해 내년 1월로 예정된 제8차 노동당 대회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고 지난달 30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email protected]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북한이 올해 말까지 진행하는 80일 전투의 마무리를 한 달 앞두고 연일 내부 단속 고삐를 조이고 있다. 대외 행보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내부적으로는 성과를 독려하면서도 사상적 이완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지난 10월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계기로 시작된 80일 전투는 이달 30일께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북한은 내년 1월 제8차 노동당 대회를 통해 새 경제발전 계획을 발표하는 등 새 국가 기조를 공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80일 전투가 그야말로 당 대회의 성공을 위한 전국가적 캠페인인 셈이다.

이 같은 기조는 북한의 공식 입장을 표출하는 관영매체들을 살펴봐도 알 수 있다.

북한은 연일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는 80일 전투의 성과와 진행 과정을 전하며 더욱 성과를 낼 것을 다그치고, 독려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면에 전국 각지에서 진행 중인 80일 전투의 현장들을 소개하고 관련 성과도 나열했다.

지난달 23일에는 올해 농사를 마무리하고 80일 전투의 승리를 위해 내년도 농사 채비를 잘 갖춰야 한다고 선전하기도 했다.

현장에 대한 독려와 성과 못지않게 '해이한' 사업들이나 각종 비리에 대한 적발 등 내부 단속도 강도 높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김정은 위원장의 주재로 진행된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북한은 "경제지도기관들이 맡은 부분에 대한 지도를 주객관적 환경과 조건에 맞게 과학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주관주의와 형식주의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실태에 대해 심각히 비판했다"라고 밝혔다. 80일 전투와 당 대회 성과의 핵심 분야인 경제 분야에서 미진함이 있음을 공개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15일 역시 김 위원장 주재로 진행된 정치국 확대회의에서는 평양의학대학에서 '엄중한 형태의 범죄'가 감행됐다며 노동신문을 통해 비리가 적발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반면 지난달 3일 진행된 미국 대선의 향방이 사실상 모두 결정이 났음에도 북한은 관련 사실에 대해서는 완전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또 지난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에 일종의 유화 메시지를 낸 뒤 다시 우리 측을 향해서도 어떤 호응도 하지 않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외부에 대한 모든 관심사가 사라지고 오로지 내부에만 집중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 같은 북한의 행보는 내년 1월 당 대회가 열릴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 대회를 기점으로 대외 메시지 표출을 예상하기도 하지만,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아주 예민하게 대응하고 있어 당 대회 때에도 대외적 침묵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조 바이든 당선인이 내년 1월20일에 정식 취임하는 만큼, 그전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당 대회 때에도 일단 침묵을 유지한 뒤 미국의 입장을 먼저 살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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