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제한…청주시, 확진자 동선공개 시민 불만 확산

청주시 접촉자 파악 완료 확진자 동선 공개(시 블로그 갈무리)© 뉴스1

(청주=뉴스1) 남궁형진 기자 = 일주일 사이 충북 청주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40명을 넘기면서 불안감에 빠진 시민들의 확진자 동선 공개 요구가 다시 커지고 있다.

1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30일 오후 7시30분까지 청주에서는 모두 4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청주는 지난 2월 첫 확진자 발생 뒤 11월23일까지 11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후 지난달 24일 오창 당구장 주인을 시작으로 모두 21명의 관련 확진자가 쏟아지고 제천 김장모임과 LG화학 오창공장 관련 확진 등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방역에 구멍이 생겼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청주시의 확진자 동선 공개에 대한 시민의 불만과 불신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시는 확진자 동선 내 모든 접촉자가 파악된 경우 방문 상호 등을 공개하지 않고 방문 장소 유형, 소독완료 여부 등만 홈페이지와 블로그 등에 게시하고 있다.

만약 확진자 동선 내 접촉자 파악이 어려울 때 자진검사 유도를 위해 상호와 주소, 노출(확진자 방문) 일시 등을 공개하고 있을 뿐이다.

여기에 동선 정보를 모두 확인하고 마지막 접촉자와 접촉한 날로부터 14일이 지나면 정보를 비공개한다는 원칙도 적용하고 있다.

이는 중앙방역대책본부의 확진환자의 이동경로 등 정보공개 지침에 따른 것으로 확진자 사생활 노출과 방문 장소 기피 등의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 시는 설명한다.

하지만 이를 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청주시 블로그에 게시된 확진자 동선 공개 비판 댓글(왼쪽)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글(청주시 블로그,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갈무리)© 뉴스1

최근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언제, 어디에서 확진자와 접촉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제한적인 시의 확진자 동선 공개가 오히려 불안감을 조성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일부 지역이 동선 내 접촉자 파악 여부와 관계없이 상호와 확진자 접촉 시간을 공개하거나 상호는 아니더라도 방문 장소 동과 접촉 시간 등은 알리고 있는 점에서 시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시 확진자 관련 인터넷 포털 기사와 시 블로그,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등의 댓글에서는 확진자 동선 공개를 질타하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지난달에는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청주시의 확진자 동선 공개를 제대로 해달라는 글이 올라와 4500명이 넘는 동의를 얻은 상태다.

오창에 사는 김모씨(34)는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홈페이지 등에 동선을 공개하겠다는 안전 문자가 오지만 막상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정보는 없다"며 "기사나 지역 인터넷 카페 등에서 시보다 더욱더 빠르고 자세한 내용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지자체가 청주시와 같으면 모를까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는 곳도 있다"며 "확진자의 사생활 등이 공개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공개할 것은 공개해야 시민이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확진자 동선은 개인 사생활 노출과 상호 노출 시 피해를 볼 수 있는 업주 등을 위해 중앙방역대책본부 지침에 따른 것"이라며 "중앙에서도 확진자 동선 공개 관련 지침을 어기지 않는지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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