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의 변신 통했다"…매출 100% 증가한 LF몰 스토어

(왼쪽)LF몰 스토어 사진 (오른쪽) 오규식 LF 대표이사 부회장

"패션 가두점은 이대로 가다간 다 죽는다"는 문제 의식에서 파격적 혁신을 내세운 오규식 LF 대표의 '온·오프라인 연계 전략'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프라인 패션 가두점이 코로나19(COVID-19)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전면 개편한 'LF몰 스토어' 매출이 100% 넘게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자 전국 모든 매장을 LF몰 스토어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1일 헤지스, 닥스 브랜드를 전개하는 LF (14,770원 ▲180 +1.23%)는 가두 매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공식 온라인몰 LF몰과 오프라인 매장의 시너지를 극대화한 'LF몰 스토어'를 중장기적으로 모든 가두 매장으로 확대 전환한다고 밝혔다.

LF는 국내 유통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LF몰을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전문몰로 육성해 왔으나 온라인만으론 고객에 충분한 '체험가치'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보고, 오프라인 매장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사업 구조를 고심해왔다.

이에 LF는 오 대표의 전두 지휘 하에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권 대표 종합 가두매장 GS강남타워점을 온·오프라인 통합 매장 신규 브랜드인 'LF몰 스토어'로 리뉴얼 오픈했다. LF몰 스토어는 O4O(Online for Offline) 개념의 온오프라인 연계 매장으로 현재까지 전국의 LF 가두 매장 20곳이 LF몰 스토어로 전환했다.

해당 매장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전환 후 평균 매출이 전년비 100%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20~30대 고객 비중이 대폭 증가했다. 20여개 LF몰 스토어는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유통을 동시에 성장시키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에 따라 LF는 기존 가두 매장을 모두 LF몰 스토어로 전환할 계획이며 전국 주요 상권 내 신규 매장 오픈도 본격화한다.

LF몰 스토어에서는 기존 브랜드 상품 외에도 피즈(Phiz), JSNY, 일꼬르소, 질바이질스튜어트 등 LF몰의 온라인 전용 브랜드(PB) 상품을 매장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또 매장 직원으로부터 자신에게 어울리는 맞춤형 코디를 받아볼 수 있는 등 온라인몰에서 불가능한 '고객 체험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LF의 공식 온라인몰, LF몰 이미지

LF는 LF몰 스토어 대부분이 대리점인 것을 감안해 대리점주들을 위해 매장의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상품기획(MD)을 권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개별 상권·소비자 데이터에 기반한 지역 특화 마케팅을 지원한다.

아울러 LF몰의 6000여개 입점 브랜드 가운데 대리점주가 원할 경우 패션, 뷰티, 리빙 분야의 신규 브랜드를 팝업 스토어 형태로 오픈할 수 있게 지원한다. LF의 브랜드가 아니라도 지역 상권 특성에 맞는 브랜드를 직접 선정해 판매 가능하게 지원하면서 과감하게 LF 본사의 이익을 과감하게 양보한 점이 파격적이다. 또 집객을 위한 카페나 애견 시설도 필요시 입점 가능하게 했다.

이는 오 대표가 "당사의 이익을 먼저 내려놓고 LF가 지닌 온라인 플랫폼 및 디지털 기술, 데이터 기반 마케팅 노하우 등을 대리점주를 비롯한 사업 파트너들에게 과감하게 개방하고 나눌 것"을 강력하게 주문한 데서 비롯된 조치다.

일례로 전북 군산의 중심가에 위치한 LF몰 스토어 군산헤지스점은 젊은층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 상권을 감안해 매장 면적의 15%를 할애해 카페를 구성했고 그 결과 LF몰 스토어 전환 이전과 비교해 일 평균 내방객 수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안태한 LF 영업운영부문장 상무는 "LF몰 스토어는 LF몰의 고객에게 체험이라는 가치를, 대리점주들에게는 지역 특성에 맞춘 매장 차별화를 통한 꾸준한 수익 창출을 제공한다"며 "LF몰에 입점한 라이프스타일 중소 브랜드에는 오프라인 유통 진출 기회’를 제공하는 등 모두가 윈윈하는 상생형 사업 모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