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뉴딜, 성장률 0.6%p 끌어올린다"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2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0.10.13/뉴스1

코로나19(COVID-19) 극복을 위한 '한국판 뉴딜'이 경제성장률을 0.6%포인트 끌어 올릴 것으로 분석됐다. 또 한국판 뉴딜에 대한 국민의 직·간접 금융 투자는 부동산에 몰렸던 가계 자산을 금융으로 옮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는 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판 뉴딜과 일자리'를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 임원과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KB증권 등 국내·외 투자기관이 참여했다. 한국판 뉴딜은 문재인정부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내놓은 부양책으로 그린뉴딜, 디지털뉴딜로 나뉜다.

KB증권은 한국판 뉴딜로 혁신성장에 성공할 경우 제조업은 연평균 4.1% 성장하고 경제성장률은 0.6%포인트 내외로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재철 KB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국민참여형 뉴딜펀드를 통해 1200조원에 달하는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고 궁극적으로 뉴딜 투자의 성과를 국민이 공유할 수 있다"며 "한국판 뉴딜은 외국인 투자 확대를 유발하고 국민의 직·간접 금융투자는 가계 자산 구성을 부동산 중심의 실물에서 금융자산으로 변화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외 투자자인 골드만삭스는 국제자본의 흐름이 최근 화석에너지 사업에서 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완전히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린뉴딜 관련 사업에 과거보다 많은 자본이 투입되고 있다는 얘기다.


미켈레 델라비나 골드만삭스 선임연구위원은 "재생에너지 관련 인프라투자 확대와 일자리 순창출이 일어나고 있다"며 "앞으로 10년 동안 재생에너지 인프라 확충 투자는 16조 달러(1경7675조원), 추가 일자리 창출은 2000만개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한나 추아 시티그룹 전무는 디지털 뉴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AI(인공지능) 기술이 앞으로 5년 간 디지털 전환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민간을 끌어들이기 위해 R&D(연구·개발) 세액 공제나 직접적인 R&D 지원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4대 그룹은 한국판 뉴딜을 성공하기 위한 과제를 제시했다. 장세명 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은 "인류는 역사적으로 6차례의 장기파동을 겪고 매번 새로운 산업의 부상을 목도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제7의 물결이 도래하고 그 중심에 ICT(정보통신기술) 혁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ICT 혁신성장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초고주파 광대역 5G(5세대 이동통신)망 구축 △스마트그리드 기반 지능형 전력관리 시스템의 구축 △AI·5G 관련 고성능 저전력 부품의 개발 △AI·SW 인재 양성을 위한 정부와 민간의 역할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박성규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실장은 "전동화 시대로의 전환은 제조 중심에서 모빌리티 서비스로의 전환 등 산업 대전환을 야기한다"며 "전기차 시장 조성을 위한 정부의 구매 보조 및 인프라 구축, 재교육과 업종전환 및 사회안전망 확충과 관련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