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로나 3차 확산, 노령층에 피해 집중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도쿄=AP/뉴시스]20일 일본 도쿄의 한 지하철역 통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쓰고 출근하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19일 일본의 코로나19 일일 감염자가 2388명으로 하루 확진자 최다치를 갈아치운 가운데 일본 정부는 이날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분과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0.11.20.

지난달초부터 시작된 일본의 코로나19 3차 확산이 심상치 않다. 지난 여름과 비교하면 노령층 감염이 늘어나고 있고, 중증환자수 증가로 의료체계 붕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그동안 일본은 한국처럼 방역 단계를 '일부 조정'(minor tweaks in policy)하면서 코로나19 확산세를 조절해왔다. 하지만 이같은 '관리' 방법이 더이상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지난 여름의 2차 확산때와 일견 비슷해보이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의료시스템 붕괴 우려…도쿄 "50개 병상 더 늘리겠다"

일본 관료들은 '최악의 겨울'에 대비해야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다무라 노리히사 일본 후생노동상은 이날 "중증 환자 수가 500명에 달하는 등 사태가 심각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당국은 병상과 의료진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최근 확산세는 인구가 많은 4개 대도시 지역에 집중돼있다. 홋카이도 북부의 삿포로시, 토요타 본사가 있는 아이치현, 오사카부, 도쿄도이다.

이들 지역에선 중증 환자를 위한 병상 수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NHK에 따르면 도쿄도는 이날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위한 병상의 수를 50개 더 늘린다고 밝혔다. 오사카부에서는 코로나19 전용 병동에 간호 인력을 조달하기 위해 오사카시립종합의료센터의 15~30세 암 환자 전용 병동을 12월 상순 동안 일시적으로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다무라 노리히사 일본 후생노동상/사진=AFP

누적 사망자 절반이 80대 이상…치명률 14%

일본은 3차 확산에서 특히 노령층의 감염 위험이 높아진 상태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여름과 비교해 노인 코로나19 환자수가 더 늘었다"고 전했다.

후생노동성 자료에 따르면, 누적 2000명이 넘는 코로나19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80세 이상 나이대에서 나왔다. 80대 이상 노령층의 코로나19 치명률은 14%이다.

최근 코로나19 일일 신규 감염자수는 평균 2000명에 달한다. 일본 보건당국은 향후 3주간 감염이 집중된 대도시 4곳의 식당과 노래방, 술집 등에 대해 영업시간 단축을 요청했다. 협조하는 사업주에게는 일률적으로 40만엔(약 420만원)의 협력금을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