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항모'에 英 롤스로이스 러브콜…"첨단기술도 이전"

롤스로이스의 MT30 가스터빈 엔진/사진=롤스로이스

롤스로이스가 '한국형 항공모함' 사업에 러브콜을 보냈다. 롤스로이스가 그동안 엔진 개발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과 기술도 얼마든지 전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종열 롤스로이스 한국지사장은 2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국에서 경항모를 추진할 때 롤스로이스를 포함해 5개 회사가 동맹을 맺어서 (경항모) 건조 조선소를 지원했던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경항모를) 현재 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롤스로이스가 그동안 축적한 경험을 한국 해군이나 현대중공업에 전수할 기회가 충분히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군은 지난 8월 '21~25 국방중기계획'을 통해 경항모 확보사업을 공식화했다. 3만톤급 규모로, 2030년쯤 실제 전력화를 한다는 목표다. 경항모에 배치될 수직이착륙기의 배기열에 견딜 수 있는 갑판 기술 개발에도 착수한 상태다.

영국의 롤스로이스는 미국의 GE(제너럴일렉트릭), P&W(프랫 앤 휘트니)와 함께 대표적인 엔진 제조업체로 꼽힌다. 방위산업 분야에서는 100개국 이상의 국가에 150개 이상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군과도 60년 이상 관계를 유지하는 중이다. 해군에는 25년 이상 가변피치 프로펠러를 공급해왔다.


특히 롤스로이스의 'MT30 함정용 가스터빈'은 최근 우리 해군의 '울산급 차기호위함(FFX) 배치 IIII(Batch III)' 프로그램에 재선정되기도 했다. 앞서 '대구급 FFX 배치 II' 프로그램을 통해 총 8척의 함정에 탑재된 롤스로이스의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이 울산급 호위함에도 적용되게 된 것이다.

이종열 롤스로이스 한국지사장/사진=롤스로이스

롤스로이스 측은 'MT30 가스터빈'이 영국 해군의 퀸 엘리자베스급 항공모함에 적용됐다는 점을 강조한다. 퀸 엘리자베스급 항공모함은 6만5000톤급으로, 3만톤 수준인 한국형 경항모 보다 훨씬 크다. 이밖에도 미 해군의 프리덤급 연안전투함과 줌월트급 구축함, 이탈리아 해군의 강습상륙함에도 같은 시스템이 적용돼 엔진의 검증이 끝났다는 입장이다.

'절충교역'의 경험을 살려서 기술 이전 역시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롤스로이스 측은 밝혔다. 절충교역은 해외 기업이 무기를 팔 때, 기술 이전 등을 제공하는 형태의 교역이다. 롤스로이스는 대구급 호위함에 대해서는 설계분야 노하우를 전수했던 바 있다. 울산급 호위함과 관련해서는 유지보수 인력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EHM(엔진상태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 지사장은 "해군이 항공모함을 개발할 때는 또 다른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외국 업체들이 한국을 절충교역에 있어서 가장 까다로운 국가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충족을 위해 많은 제안을 하고 있다"라며 "첨단 기술을 포함해 한국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이전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