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의 속도전…영국, 유럽 최초 코로나 백신 승인할 듯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사진=AFP

영국이 유럽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할 전망이다. 영국 가디언, BBC 등은 "영국이 서구 국가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이르면 2일(현지시간)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앤테크가 공동개발한 백신 후보 물질을 긴급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오는 8~10일, 유럽의약품청(EMA)은 이달 29일 화이자 백신을 승인하겠다고 목표일을 제시한 데에 비해 빠른 속도다.

화이자 백신 4000만회분을 주문한 영국은 올연말까지 1000만회, 즉 500만명을 상대로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화이자 백신은 28일 간격으로 2회 접종한다.

바이오앤테크는 당국의 승인만 떨어진다면 수시간 내에 백신을 유통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사진=AFP

가디언은 MHRA의 빠른 승인 절차를 놓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정치적 승리"라고 평가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만들어 낸 성과라는 뜻이다,

올해 12월까지 브렉시트 전환기를 보내고 있는 영국은 원칙대로라면 EU 회원국들과 마찬가지로 유럽의약품청(EMA)의 승인이 떨어진 후에야 백신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앞서 존슨 총리는 "영국 정부는 제약사들의 승인을 검토할 수 있는 충분한 재원을 확보하고 있다"며 영국 MHRA가 자체적으로 백신을 승인할 수 있도록 했다.

영국 총리실 관계자는 "MHRA의 백신 긴급승인은 영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의미있는 순간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는 우리가 유럽의 모든 국가보다 3주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이다"고 밝혔다.

그는 "독일은 우리보다 더 나은 코로나19 검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을지는 몰라도 백신 활용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1위"라고 자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