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선언 왜 했나?"…서귀포시 청정환경국 통폐합 논란

서귀포시청 전경 /© News1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도가 최근 '청정제주 송악선언'으로 환경보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지만 뒤로는 서귀포시 환경부서를 통폐합하는 조직개편을 추진해 논란을 빚고 있다

2일 제주도와 제주도의회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의회에는 서귀포시 청정환경국과 안전도시건설국을 통폐합한 '청정도시환경국'을 신설하는 내용의 '제주도 행정기구 설치 및 정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계류돼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지역경제 위축과 세입 감소 등으로 재정 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조직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아래 제주도가 지난 7월 제주도의회에 제출한 안건이다.

우선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전문위원실은 전날 검토보고서를 통해 이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2018년 8월 조직개편 당시 서귀포시에 환경분야 총괄 조직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청정환경국이 신설된 데다 향후 안전도시건설국과 통폐합될 경우 환경보전 업무와 도시개발 업무가 한 부서에 이뤄지면서 혼선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였다.

1일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회의실에서 이경용 제주도의회 의원(서귀포시 서홍·대륜동·국민의힘)이 집행부를 상대로 질의하고 있다.(제주도의회 제공) /© News1

그러나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전날 회의에서 서귀포시 청정환경국과 안전도시건설국을 통폐합한 청정도시환경국의 명칭을 청정환경도시국으로 변경하는 선에서 해당 개정안을 수정 가결했다.

이 과정에서 이경용 제주도의회 의원(서귀포시 서홍·대륜동·국민의힘)이 "서귀포시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성급한 조직개편"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난개발과 환경 파괴를 막고 제주의 청정환경을 보전하겠다는 '청정제주 송악선언'을 실행할 부서를 축소하는 것은 해당 선언을 후퇴시키는 것"이라며 제주도를 향해 "부서 통폐합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제주도의회에도 "'환경'이라는 글자를 앞으로 옮기는 명칭 변경 만으로 이런 우려가 모두 불식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꼬집으며 "잘못된 조직개편이 진행되지 않도록 제주도에 시정을 강력하게 요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임위를 통과한 논란의 이 개정안은 15일 열리는 제389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제6차 본회의에서 전체 의원 표결을 거쳐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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