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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 속 쇄신' 택한 이재용, 인사 키워드는 'C.S.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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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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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2.0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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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 속 쇄신' 택한 이재용, 인사 키워드는 'C.S.R.'
삼성그룹 전자계열사가 20일 발표한 '2021년 정기 사장단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미래 준비'로 압축된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미국의 정권교체, 미중 무역갈등, 사법 리스크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하면서 시장 변화에 앞서 선도적인 입지를 강화하려는 고민이 담겼다는 분석이다.

사장 승진자 5명이 모두 반도체, 디스플레이(QD·퀀텀닷), 신가전 등 차세대 성장동력 부문으로 쏠린 점이 대표적이다. 50대 '젊은 피'를 내세워 5년 뒤 또는 10년 뒤 시장을 준비하겠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밑그림이 엿보인다.

'안정 속 쇄신'도 인사 키워드 중 하나로 꼽힌다. 반도체 부문에서 기존 메모리·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장이던 진교영·정은승 사장을 연구·개발 분야인 종합기술원장과 신설된 DS(반도체·디스플레이)부문 CTO(최고기술책임자)로 돌리고 후배들을 조타수로 내세우면서 신·구 조화를 꾀했다.

신임 메모리사업부장을 맡은 이정배 사장과 신임 파운드리사업부장이 된 최시영 사장은 각각 전임자보다 5살, 4살 더 젊다. 진 사장과 정 사장도 고문으로 물러나지 않고 경영일선을 지키면서 기술 경쟁력 강화와 함께 후임들의 멘토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50대 사장단 전면배치…'안정 속 쇄신' 노림수


'안정 속 쇄신' 택한 이재용, 인사 키워드는 'C.S.R.'
50대 젊은 사장들에게 핵심 사업부와 계열사를 맡겨 자연스러운 세대교체 효과를 노린 것은 올초 단행됐던 2020년 인사의 연장선이라는 평가다. 올초 인사에서도 김기남 DS부문장과 김현석 CE(소비자가전)부문장, 고동진 IM(IT·모바일)부문장의 사업부장 겸직을 떼면서 안정과 쇄신, 세대교체라는 3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올해 전례 없는 코로나19 위기국면에서도 하반기 들어 11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성과를 낸 데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한 인사 효과도 적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장단 인사에서 드러난 이런 기조는 오는 4일 발표 예정인 부사장 이하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S를 제외하면 주요 계열사의 CEO(최고경영자)와 부문장이 대부분 자리를 지킨 만큼 쇄신에 초점을 맞춘 부사장단 이하 참모급 임원 인사 폭은 더 커질 수 있다.



12월 정기인사 5년만에 두번째


'안정 속 쇄신' 택한 이재용, 인사 키워드는 'C.S.R.'
삼성그룹이 12월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 것은 최근 5년 동안 2018년을 제외하면 처음이다. 2016년 말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려 이 부회장을 포함해 고위임원 상당수가 검찰에 기소되면서 새해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사업부 현안을 챙길 수장과 참모를 추스르는 임원 인사 시점이 들쑥날쑥했다.

이 부회장의 재판이 4년 넘게 진행되면서 경영공백 우려가 커진 배경도 여기 있다. 국정농단 사태 이전까지 삼성그룹의 연말 인사는 글로벌 시장 트렌드를 토대로 재계 인사의 나침판 역할을 했다.

이번 인사도 지난달 중순까지는 이 부회장의 재판 일정 때문에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삼성그룹이 12월 정기 인사를 단행한 데는 이 부회장 사건의 파기환송심 재판장을 맡은 정준영 부장판사의 소신도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정 부장판사는 지난해 10월 공판 당시 "이재용 피고인이 심리 중에도 당당히 기업 총수로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하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면서 "미래를 대비한 새로운 혁신과 도전을 이끌 세대교체 인사를 실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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