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김경수 대선 도우려했는데, 마음아파…난 부족한게 많다"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K-뉴딜위원회 본부장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3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 '나의 삶, 우리지역, 대한민국의 미래전환 뉴딜'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2020.11.16. /사진제공=뉴시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차기 대선에서) 김경수 경남지사를 도우려고 마음 속으로 생각했는데, 재판이 이렇게 돼 너무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스스로 대권에 도전할지 여부에는 "저는 부족한 게 많다"며 일단은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김 지사와 2~3년 전부터 많은 얘기를 하며, 좀 더 우리 사회가 진화돼 나가기를 바랐다"며 이처럼 밝혔다.

이 의원은 또 '차기 대선에서 킹메이커할 생각이냐'고 묻자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한 남자만 열심히 사랑하면 충분하다고 본다"며 손사래를 쳤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냐'는 질문에도 "글쎄. 그것까진 모르겠다"고 답변을 미뤘다.

이 의원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함께 '좌희정, 우광재'로 불릴 정도로 고(故) 노무현 대통령 최측근 인사였다.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강원도지사직을 잃고 사실상 정치적 유배 상태로 지냈지만, 21대 총선에서 당선돼 여의도로 복귀했으며 최근 저서 '노무현이 옳았다' 출간과 맞물려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된다.

이 의원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 두 사람 외 제3의 여당 대권주자 필요성에 대해 "야권에서도 그렇고, (여권에서도) 정세균 국무총리도 꿈이 계실 거라고 보고, 좋은 분들이 나와서 새로운 미래에 대해서 더 다양한 경쟁을 하는 것은 한국 사회에 바람직한 일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직접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 의원은 "아니다. 저는 제 부족한 걸 제 스스로 잘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도전이라는 사람이 10년 동안 유배생활을 했다. 저도 10년 만에 돌아왔다"면서 교육정책 구상을 풀어놨고, 이에 진행자가 '정책 실현을 위해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생각은 안 드냐'고 재차 질문하자 "세상을 바꾸려고 한다. 그러나 내가 어떤 자리보다는 담론을 만드는 것, 정책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이 의원은 "대한민국의 설계도를 만들어서 우리가 함께 공유하고, 새로운 사회를 한번 만들어보는 그런 역할을 해 보려 한다", "제가 27살에 국회의원 낙선한 노무현 의원을 '대통령을 만들겠다'고 생각했는데, 10년 만에 여기에 온 나는 한국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것"이라며 대권 의지를 짐작하게 하는 발언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