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시험장 '응원없이 입실'…대전 감독관 확진소식에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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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3일 오전 대전교육청 제27지구 제13시험장이 마련된 괴정고등학교에서 학부모가 수험생 자녀의 손을 잡고 응원하고 있다. 2020.12.3/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충남=뉴스1) 최영규 기자,김아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치러지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장은 예년과 달리 차분한 분위기였다.

코로나19로 시험장 앞 응원이 금지돼 후배들의 함성과 화려한 응원퍼포먼스는 없었다.

영하의 날씨에 마스크를 쓴 채 두꺼운 외투를 입은 수험생들은 차에서 내려 가족과 짧은 포옹을 한 뒤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건물 앞에서 2m 거리두기를 두고 줄을 서서 손소독과 발열체크을 한 뒤에야 입실할 수 있었다.

8시 10분까지 입실을 할 수 있지만 8시 이후 고사장에 들어온 수험생은 거의 없었다.

코로나19로 바뀐 시험환경에 조금이라도 빨리 적응하기 위해 서둘러 입실을 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수능 시험장 풍경은 수험생과 학부모도 모두 낮설어 했다.

딸을 바래다 준 학부모 A씨는 "코로나 때문에 공부하느라 애썼으니 이제는 아무 일 없이 무사히 시험 잘 치고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험생 B군은 "시험장 앞이 너무 조용해서 어색했지만 엄마의 짧은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충남 천안지역 시험장도 풍경은 비슷했다.

충남도교육청 제60지구 제8시험장인 월봉고에선 별다른 응원없이 조용한 모습이었다. 엄마들이 자신들이 입던 교복을 입고 응원에 나서는 등 활기찬 분위기였던 지난해와 대조적이었다.

마스크를 쓴 학생들은 긴장한 표정으로 고사장에 들어섰고, 학부모들은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자녀들을 시험장으로 보냈다.

학부모 C씨는 "수능을 보는 것만으로 힘들텐데 코로나까지 겹쳐 걱정이 많다"며 "아프지 않고 수험 생활 잘 마무리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교문 앞에서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기다리던 교사 D씨는 "올해 고3 수험생들이 코로나로 고생을 정말 많이 했는데 긴장하지 말고 잘 치르길 바란다"며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잘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오전 8시 40분 대전과 충남(대전 36개, 충남56개) 92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대전은 1만5074명, 충남은 1만6162명의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른다.

이 가운데 대전은 자가격리자 1명이 신탄진고등학교에 마련된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다.

충남지역 학생 확진자 1명은 치료를 받고 있는 공주의료원에서, 자가격리 중인 수험생15명은 지정된 7곳의 학교에서 수능을 보고 있다.

한편 대전지역에서는 지난 2일 밤 시험감독관이 코로나19에 감염돼 감독관 19명이 교체되고 해당학교에 긴급 방역이 실시됐다.

수험생들은 오전 8시40분부터 1교시 국어를 시작으로 5교시 제2외국어/한문이 끝나는 오후 5시40분까지 시험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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