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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바로티’ 김호중이 바리톤 이응광에 끌린 숨은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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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고금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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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2.04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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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캐럴 음반 ‘더 기프트’ 낸 바리톤 이응광…“변변치 않은 무대라도 예술가 역할 있을 것”

바리톤 이응광은 국내보다 유럽에서 더 유명하다. 최근 8곡이 담긴 캐럴 음반을 낸 그는 "좀 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예술가가 어려운 시기에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봄아트프로젝트
바리톤 이응광은 국내보다 유럽에서 더 유명하다. 최근 8곡이 담긴 캐럴 음반을 낸 그는 "좀 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예술가가 어려운 시기에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봄아트프로젝트
바리톤 이응광(39)은 최근 TV 출연으로 다소 유명해졌지만, 유럽에선 이미 ‘보석’으로 불리던 성악가다. 서울대 음대, 독일 한스아이슬러 음대에서 수학한 뒤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했고 지금까지 스위스와 독일을 중심으로 주요 오페라 무대에 올랐다.

‘피가로의 결혼’ 피가로, ‘가면무도회’의 레나토, ‘아이다’의 아모나스로 등 바리톤 역할을 통해 검증된 실력에다 스위스 바젤 오페라 하우스의 전속 주역으로 활동하는 이력은 국내 TV 출연으로 얻은 인기 그 너머를 보여준다.

그의 유명세는 두 가지 에피소드로 요약된다. 하나는 막강한 팬덤 파워를 자랑하는 ‘트로바티’ 김호중과의 특별한 인연이다. 이응광이 10년 전 스위스 바젤에서 활약하던 시절, 김호중이 다짜고짜 연락해 찾아갔다.

이유는 오로지 “한 번 들으면 헤어 나올 수 없는 좋은 목소리” 때문. 당시 신혼이었던 이응광은 김호중과 3박 4일 함께 지내며 친분을 쌓았다.

다른 하나는 코로나로 공연이 모두 취소된 상황에서 랜선 공연을 시작한 이응광의 시도와 실험이다. ‘근사한’ 무대가 올 때까지 폼 잡고 기다리지 않고 ‘허접한’ 온라인 무대라도 직접 찾아가는 용기는 당시 클래식 연주자에겐 ‘파격’에 가까웠다.

이응광은 지난 2월 작은 공연장에서 노래하고 이를 휴대전화로 찍어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음질을 다듬는 과정도, 예쁘게 나와야 할 이미지 메이킹도, 멋들어진 배경 하나 없이 그는 랜선 공연을 직진 사수했다. 허술하고 조악한 첫 공연은 다른 연주자들의 잇단 참여 속에 9월까지 40회나 이어졌다.

클래식 성악가의 우아함에서 그는 살짝 빗겨나 있다. 유튜브에서 ‘응광극장’을 열고서는 다이어트 방법, 혼자 음식 만들어먹기 같은 일상을 공유하며 대중과 소통한다.

오프가 안 되면 온라인으로 무대를 열고, 우아한 성악가의 단면을 지우고 평범한 이면을 과감히 드러내는 그의 행보는 들뜬 기대감을 갖게 하기 충분하다.

바리톤 이응광은 올해 초부터 '랜선 공연'을 통해 대중과 소통해왔다. 그렇게 시작한 온라인 무대는 다른 연주자의 참여 속에 지난 9월까지 40회나 이어졌다. /사진제공=봄아트프로젝트
바리톤 이응광은 올해 초부터 '랜선 공연'을 통해 대중과 소통해왔다. 그렇게 시작한 온라인 무대는 다른 연주자의 참여 속에 지난 9월까지 40회나 이어졌다. /사진제공=봄아트프로젝트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캐럴 8곡이 담긴 디지털 음반 ‘더 기프트’를 발표할 때도 기대감은 여전했다. 아니나 다를까, 익히 들어왔던 성악 버전의 캐럴에서 벗어나 재즈와 협연하며 좀 더 ‘대중 곁으로’ 다가왔다.

“크리스마스 새벽에 일어나 어머니랑 집마다 돌아다니며 캐럴을 부른 어릴 때 기억이 선명해요. 재즈 피아니스트 다움과 함께 아름다운 선율의 노래들을 이번 음반에 담았는데, 어느 한 곡도 허투루 녹음하지 않고 마음을 쏟았어요.”

그가 캐럴 음반을 낸 것은 아름다운 음악은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고, 그렇게 공감하고 위로하는 일이 예술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클래식 대중화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런 식으로 관심을 가져 주면 우리도 더 다가갈 수 있다”며 “클래식 가수로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활동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이응광은 오는 24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소셜베뉴 라움에서 크리스마스 콘서트도 연다. 저 들 밖에 한 밤중에(The First Noel), 고요한 밤 거룩한 밤(Silent Night) 등 익히 듣던 캐럴이지만, 한없이 낮고 더없이 자비로울 것 같은 음색으로 듣는 맛이 남다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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