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전 거래일 대비 20.32포인트(0.76%) 오른 2696.22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

코스피가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다. 2700선이 눈앞이다. 최근 한 달간 350포인트 이상 뛰었다. 엄청난 기세다. 코스닥 역시 900선을 넘었다. 2018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곳까지 올랐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20.32포인트(0.76%) 오른 2696.22로 마감했다. 개장과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오후 들어 잠시 하락 전환했지만 결국 2690선에서 마무리했다. 이달 들어 사흘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상 첫 코스피 2700 시대에도 단 3.78포인트만을 남겨뒀다.

이날 코스피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789억원, 2125억원을 순매수하며 동시에 이끌었다. 외국인 자금이 장 막판 대거 몰리면서 2조4000억원을 순매도한 지난달 30일 이후 사흘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원화 강세, 달러 약세 기조가 더욱 빨라지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8원 내린 1097.0원을 기록했다. 2018년 6월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1100원대로 떨어졌다.

영국의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으로 인한 기대감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달러 약세를 부추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달러 약세가 외국인 순매수로 이어지고 외국인 순매수가 다시 원화 강세 압력을 높이는 선순환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며 "당분간 외국인 수급을 바탕으로 한 코스피 추가 상승 시도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3.8원 내린 1097.0원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

이날 코스피 종목 중에서는 현대차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현대차 (257,000원 0 0.0%)는 전날보다 7.67%(1만4000원) 오른 19만6500원으로 마감하며 20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자동차 수요 회복 기대감 속 전날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공개 소식이 맞물리며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기아차 (88,600원 800 0.9%)(6.41%), 현대모비스 (345,000원 5000 -1.4%)(2.08%) 도 동반 상승했다. 삼성전자 (88,200원 1400 1.6%)는 장중 7만500원까지 올랐지만 결국 7만원대 안착에는 실패했다.

이 팀장은 "경기 부양책, 코로나19 백신 등을 향한 기대감으로 인한 수급 상황이 시장을 주도하는 만큼 펀더멘털 변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주요 경제지표가 지난달 대비 부진하고 4분기 이익 전망이 하향 조짐이 보이는 만큼 추가 상승 시도는 가능하더라도 상승 구조는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8.27p(0.92%) 오른 907.61로 거래를 마쳤다. 2018년 2월 이후 약 2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시가총액 1, 2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 (151,000원 6400 4.4%)와 셀트리온제약 (182,300원 4300 2.4%)이 각각 4.22%, 15.61% 상승하면서 지수를 이끌었다.

중국의 한한령 해제 기대감도 주요 코스닥 종목에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의 외자판호를 받은 컴투스 (172,000원 100 0.1%)를 비롯해 펄어비스 (280,300원 8500 3.1%), 웹젠 (41,350원 0 0.0%), 위메이드 (40,500원 700 1.8%) 등 게임 업종이 큰 폭으로 올랐다. JYP Ent. (38,050원 50 0.1%), 와이지엔터테인먼트 (52,200원 700 -1.3%) 등 엔터주도 함께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