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만남'…10대 성착취 사제였던 2명에 무기징역 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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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SNS 오픈채팅방을 통해 10대를 성착취하고 수법을 공유하며 사제지간으로 지낸 두 남자가 나란히 무기징역을 구형받았다.

검찰은 3일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부장판사 장찬수) 심리로 각각 열린 배준환 사건과 A씨(29) 사건의 결심공판에서 둘다 무기징역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배준환은 2019년 7월부터 올해 6월29일까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청소년 44명을 유인, 성착취물 1293개를 제작하고 이 가운데 88개를 음란사이트에 유포한 혐의(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 위반 등)로 구속기소됐다.

2018년 2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성인 여성 8명과 성관계한 후 촬영한 영상 907개를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도 있다.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전국 각지에서 청소년 11명에게 접근해 사진 195개, 동영상 36개 등 총 231개의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다.

A씨는 성착취물 피해자를 협박해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오픈채팅방을 개설해 기프티콘 등을 미끼로 10대를 유혹하는 등 둘의 범행 수법은 흡사하다.

조사결과 배준환에게 범행 수법을 가르친 게 바로 A씨다.

배준환은 A씨를 '사부'라고 부르며 따랐고 직접 만나 서로 10대 성매매를 알선하기도 했다.

A씨의 주목적이 성폭행이었다면 배준환은 성착취물을 음란사이트 여러 곳에 유포하며 신적인 존재로 추대받아 만족감과 과시욕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배씨와 A씨 모두 조주빈과 n번방 사태로 전국이 떠들썩한 시기에도 범행을 멈추기는 커녕 더 집중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배준환 변호인은 이날 최후변론에서 "어릴때부터 소심했던 배준환은 A씨에게서 여자를 만나는 법이나 여자와 대화하는 말투 등을 배우고 A씨가 '나는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다'고 자랑하는 모습을 모며 자신간 넘치는 그를 동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A씨와 배준환의 선고기일은 각각 이달 10일과 2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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