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녹취록 공개 동의하나", 남양주시 "자체 판단하라"

뉴스1 제공

한때 가까웠던 이재명 지사와 조광한 시장, 사진 우측은 김한정 남양주을 국회의원. 2018.6.8/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조광한 남양주시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경기도 감사에 대한 권한쟁의심판 및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조 시장은 “재난지원금을 현금으로 지급한 뒤 겪은 9번의 경기도의 보복성 감사를 참고 인내해 왔다”며 “하지만 이번에 자행된 어린 여직원에 대한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협박성 감사는 결단코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2020.11.26/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남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조광한 남양주시장을 둘러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남양주시는 3일 입장문을 내고 경기도를 향해 "녹취록 공개 여부는 경기도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하라"고 응수했다.

남양주시의 이날 입장은, 김홍국 경기도 대변인이 전날(2일) 기자회견을 열어 "조광한 시장의 정무비서 측근이 제보한 녹취를 확보하고 있다. 이런 제보를 받고도 조사하지 않는 것이 옳은지 제보내용 공개에 동의할 것"을 조 시장에게 제안한 것에 대한 '답변'이다.

경기도가 '여차하면 녹취록 공개'라는 강수를 들고 나왔지만 이에 남양주시는 '할테면 해 보라'고 반응한 것이다.

이 같은 남양주시의 대응 저변에는 '과거 조 시장의 측근이었던 A씨의 녹취록이 주장하는 진실성' 여부에 대한 조 시장 나름대로의 자신감이 엿보인다.

앞서 경기도 김홍국 대변인은 "도 감사가 재난기본소득 현금지급에 대한 '보복감사'라고 주장하지만 현금을 지급했던 수원·부천의 경우 개별감사가 없었다"며 "이유는 간단하다. 수원·부천은 부패의혹이 없었고, 어떤 정부 지시나 신고제보, 언론보도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도는 "부정부패와 결코 타협하지 않을 것이고,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행위에 책임이 따르는 사회, 법을 준수하는 것이 손해가 아닌 사회, 규칙을 어겨서는 이익을 볼 수 없는 정상사회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홍국 경기도 대변인이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남양주시 감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12.2/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도의 기자회견 하루 뒤인 이날 오후 남양주시는 공식 입장문을 냈다.

시는 "남양주시장은 119페이지에 달하는 녹취록의 내용을 살펴 보았으며 그 내용의 대부분이 허위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녹취록을 증거로 전 남양주시 정무비서였던 A씨를 형법 제307조 제2항 규정에 따라 명예훼손죄로 의정부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또 "허무맹랑하고 찌라시같은 녹취록을 마치 사실인 양 호도하는데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공식적으로 녹취록의 공개 동의 제안이 경기도로서 적절한 요구이었는지는 생각하라"고 충고했다.

특히 경기도가 남양주시를 향해 부패 의혹이 있다고 주장한 5가지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시는 Δ경기도가 주장한 남양주시 공동생활가정 범죄 및 비리 의혹은 보건복지부 조사 요청에 따라 이미 확인 중인 사항 Δ남양주도시공사 감사실장 채용 의혹은 이미 경기도 조사 종료 후 수사 중인 사항 Δ남양주 갑질공무원 의혹은 징계 처분이 완료됨 Δ남양주시 예술대회 사업자선정 관련 비리 의혹은 경기도 북부청 감사담당관 조사2팀에서 조사 중 Δ남양주 양정역세권 관련 비위 의혹은 경찰 수사 중이며 입찰에서 탈락한 측에서 제기한 소송은 모두 기각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기도가 주장하는 부패와의 전쟁은 Δ상급기관의 조사요청에 따라 점검 중인데도 조사 Δ조사 종료 후에 경찰 수사 중인데도 다시 조사를 개시 Δ징계 처분이 완료됐는데 또 조사 Δ경기도 북부청에서 조사 중인 사항을 경기도청에서 다시 조사 Δ경찰 수사 중인데도 다시 조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는 "이것이 과도한 감사와 편파적인 조사가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