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거센데’…고삐 풀린 수험생 방역 대책은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 앞에서 마스크를 쓴 수험생들이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0.12.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경기=뉴스1) 이윤희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에 대한 후속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중' 수능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이 그동안 학업으로 인해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기 위해 외부 활동, 친구모임 등을 활발히 할것으로 예상되면서다.


과거 각 지자체에서는 수능 당일 저녁시간대부터 수험생들과 관련한 각종 사건사고를 막기 위해 단속 공무원을 편성해 지도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사건사고 예방에 더해 수험생들에 대한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는데에도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대체적 의견이다.

우려가 큰 만큼, 수험생 13만 7690명이 수능 시험을 치른 경기도의 경우 각 지역 지자체와 교육지원청, 경찰서 등 3개 기관이 안전망 구축 등 방역에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들 기관은 대학별 평가 집중관리기간인 이달 22일까지 학교 주변 카페나, 식당, PC방, 노래방 등에 대한 현장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경기도교육청도 수험생 방역대책의 일환으로 친구모임, 외출 자제 등의 문구 적힌 협조문을 학교를 통해 각 가정에 전달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을 하루 앞둔 지난달 23일 서울 광진구 건대앞맛의거리의 화려한 네온사인 사이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0.11.2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일부 지자체에서는 수험생들이 한꺼번에 번화가로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강화된 거리두기 민관 합동캠페인을 전개하는 한편, 학생 출입제한 시설의 방역 이행실태 점검을 병행한다.

각 학교에선 학생간 밀집도를 최대한 낮추기 위해 이번 주까지 모든 중·고등학교를 원격수업 전환한다. 각 시험장 마무리 환경소독 후 각 학교 재학생들의 정상등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일각에선 그러나 수험생들의 외부활동을 금지할 만한 강제권한이 없어 각 지역 방역 대책이 얼마나 효력을 발휘할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 A씨(45·화성시 반송동)는 "24시간 아이들을 감시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각 기관의 방역대책이 얼마나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학부모 B씨(47·수원시 권선구)는 "주말 동안 아들과 함께 시골 친정집에 다녀올 생각"이라면서 "그래야 친구들과의 외부활동을 조금이나마 차단할 수 있을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수능 직후인 12월 1~2주에 수도권 대학에 전국의 수험생이 집중돼 대학별 평가가 지역 감염의 위험 요인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수험생은 건강 관리에 유의하고 국민 여러분도 생활 방역 수칙 준수와 거리두기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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