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3명 확진' 수도권 뒤덮은 코로나…'2단계+α'도 위태

25일 서울 중구 시청도서관 외벽에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한 '천만시민 긴급 멈춤 기간'을 알리는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코로나19(COVID-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9개월 만에 600명을 넘어섰다. 특히 서울에서만 291명, 이를 더한 수도권에서는 463명이 발생하며 각각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정부가 오는 7일까지인 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플러스알파(+α)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일상생활에 깊숙이 침투한 상황이라 수도권 확산세를 막기엔 역부족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수도권 확진자 500명 육박...서울만 291명 역대최대━
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29명이다. 지역발생 600명, 해외유입이 29명이다. 누적 확진자는 3만6332명으로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에 집중됐다. 서울에서만 291명이 발생했다. 전날 기록한 역대 최대규모(260명)보다 31명 많은 숫자다. 경기 155명, 인천 17명 등 수도권 확진자는 463명에 달했다. 이 역시 역대 최대규모다.

최근 수도권 신규 확진자 추이를 보면 거리두기 단계 격상이 무색할 정도다.
앞서 정부는 수도권 거리두기를 지난달 19일 1.5단계 올리고, 닷새 후인 24일 2단계로 추가 격상됐다. 이어 이달 1일부터는 더욱 강화된 거리두기 2단계+α가 적용했다.


하지만 1.5단계 격상 당시 100명대를 기록했던 수도권 확진자는 이달 들어 400명대까지 급증했다. 정부의 기대와 달리 거리두기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서울의 경우 가정, 학교, 직장 등 일상감염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전날 기준 확진율(검사자수 대비 확진자수)이 처음으로 3%를 돌파한 3.1%를 기록했다.
검사자 100명 중 3명 이상이 확진 판정받은 셈이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11.2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부 '2단계+α' 연장 유력...전문가 "확산세 못막아"━
수도권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정부는 오는 7일까지 실시하기로 한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α 조치를 추가 연장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확진자 감소세가 나타나지 않아 하향조정하긴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번 주말까지 확진자 추이를 계속 관찰하면서 거리두기 연장 등 조정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 반장은 “거리두기를 통해 국민들의 이동량이 줄어들고 있고 이번 주말부터 거리두기 2단계 격상 효과가 나오지 않을까 지켜보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뚜렷한 감소세가 나타나지 않아 2단계+α를 종료할 가능성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지금과 같은 방역으로는 확산세를 잡기 힘들 것으로 봤다. 정부가 뒤늦게 거리두기를 격상하면서 일상감염이 이미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린 데다 바이러스에 유리한 계절적 요인까지 겹쳐서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더 좋은 조건이라 같은 수준의 거리두기가 적용돼도 효과는 이전에 비해 더 떨어진다”며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것보다 크게 늘어나는 걸 억제하는 수준에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3차 유행이 더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3단계 격상 등 짧고 강력한 조치로 확산세를 끊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겨울이라 바이러스 생존이 긴데 날이 추우니 사람들은 실내로 몰린다”며 “3단계로 올린 것도 아니고 밤 9시까지만 영업을 제한하다보니 그 전까지는 모임을 다 갖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