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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하셨어요?" 노숙자에 식사대접하는 영국 청년들[머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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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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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2.05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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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터뷰│구독자 27만 유튜브 채널 '단앤조엘'의 단과 조엘

[편집자주] 유튜브, 정보는 많은데 찾기가 힘들다. 이리 저리 치인 이들을 위해 8년차 기자 '머투맨'이 나섰다. 머투맨이 취재로 확인한 알짜배기 채널, 카테고리별로 쏙쏙 집어가세요!

"식사하셨어요?"
"식사하셨어요?" 노숙자에 식사대접하는 영국 청년들[머투맨]
영국 출신 크리에이터 단(다니엘 브라이트·29)과 조엘(조엘 베넷·32)이 오순도순 골목에 앉아 있는 할머니들에게 안부 인사를 건넨다. 익숙한 듯 손주뻘 외국인 청년들에게 대꾸하는 할머니들의 모습은 정겨웠던 옛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대학에서 한국학을 전공한 단과 다큐멘터리 감독 출신의 조엘. 이들은 구독자 393만의 유튜브 채널 '영국남자'에 크리에이터 조쉬의 친구로 등장하며 얼굴을 알렸다. 한국에서 생활하며 자신들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2017년 8월 유튜브 채널 '단앤조엘'을 열었다.

'단앤조엘'은 영국인 두 사람이 운영하는 채널이지만, 이른바 '국뽕'을 자극해 인기를 얻는 여타 외국인 채널과 결이 다르다. 이들은 진짜 한국의 이야기를 들어보겠다며 자신들이 사는 마포구 이곳저곳을 누빈다. 길에서 만난 노숙자, 폐휴지 줍는 할머니와 식사를 하며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익숙하지만 낯선 이들의 모습에 한국 시청자들은 "현실적이고 정감 가는 한국의 모습"이라며 호평을 보낸다. 어느덧 유튜브 3년차, 구독자 27만여명을 모은 유튜브 채널 '단앤조엘'의 단과 조엘을 지난달 18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만났다.



'영국남자' 출연하다 '단앤조엘'로 독립


/사진=유튜브 채널 '단앤조엘'
/사진=유튜브 채널 '단앤조엘'
-코로나19(COVID-19)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는데, 어떻게 지내고 있나.
▶기존 콘텐츠 중 길거리에서 만난 어르신이랑 식사 한 끼 하며 인터뷰하는 게 있는데 그런 콘텐츠를 아예 못 하게 돼서 많이 힘들었다. 조금 더 간단한 예능 같은 것도 시도해 봤지만 단앤조엘 답지 않았던 거 같다. 저희가 유튜브로 가장 큰 수익 낼 방법이 광고영상이다. 거의 끊겼다. 2월에 한꺼번에 많이 들어왔다가 코로나 때문에 4분의 3 정도 그냥 취소됐다.

-단앤조엘 채널 구독자가 27만명이다. 전업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건가.
▶유튜브를 본업으로 하면서 가끔 하는 일이 있다. 얼마 전에 책을 냈고, 잡지에 에세이도 쓰고 한다. 단앤조엘 영상이 단편 다큐멘터리 느낌이 나서 그런지 TV 방송도 조금 하게 됐다. 어쩔 수 없이 다른 일을 구하게 됐지만, 코로나 상황에 일을 구할 수 있었던 거 자체가 너무 감사한 일이다.

-단과 조엘, 두 사람이 함께 유튜브 채널을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영국남자' 채널에 가끔 출연했다. 영국남자는 영국에 살며 가끔 한국에 왔다 갔다 하는 거라면, 저희는 한국에서 생활하며 저희만의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단과 조엘, 둘이 함께할 때 더 재미있고 마음이 편해서 같이 오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조엘 본업이 다큐멘터리 제작하는 일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먹방으로 시작했다. 이후 사람들 만나서 소통하는 쪽으로 채널 성격이 변했는데.
▶영국남자 출연 당시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이어진 부분이 있다. 저(단)는 먹방과 한국말을 잘하고, 조엘은 에너지가 넘치고 매운 음식을 잘 먹는 캐릭터였다. 처음에는 비슷하게 하다가 겉으로 봤을 때 평범해 보이지만 소중한 스토리를 가진 사람들과 친해지고 그런 스토리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때부터 채널 방향성과 차별성이 생겼던 거 같다.



폐휴지 줍던 사무실 건물주 할머니…"도대체 왜?"


/사진=유튜브 채널 '단앤조엘'
/사진=유튜브 채널 '단앤조엘'
-노숙자, 폐지 줍는 사람들과 만나 봐야겠다고 생각한 이유가 있나.
▶집에서 나올 때마다 뵙는 할머니가 계셨는데, '식사하셨나'고 하면 '아직 안 했다'고 하셨다. '식당 가서 김치찌개 대접해드릴까요'하니 반응이 '내가 사줘야 하는데, 오늘 바빠서 내일 하자'더라. 그때 마음이 무겁고 슬펐다. 촬영하지 않더라도 식사 한 끼 대접하고 싶었다. 그전에 있던 사무실 건물주 할머니도 폐휴지를 나르셨는데, 이 할머니가 도대체 왜 이런 일을 하시는지 이야기를 갖고 계시지 않을까 해서 하게 됐다.

-실제로 만나 보면서 한국사회 문제에 대해 고민도 했을 것 같다.
▶매일 나가서 폐휴지 나르는 어르신 중에 돈이 정말 없어서 하는 분들도 있지만, 넉넉하진 않아도 적당히 돈이 있는 분들도 있더라. 심지어 재산까지 소유한 분도 있었다. 무조건 '한국 노인복지 시스템 잘 안 돼 있다', '시스템 바꿔야 한다' 그런 반응이면 조금 잘못 이해한 것 같다. 경제적 이슈가 없진 않겠지만, 어떤 분들은 자녀와 가까이 살지 않아 동네에서 같은 일 하는 분들하고 커뮤니티를 키우는 마음으로 한다. '가난하다'는 게 경제적으로 그럴 수도 있지만, 심리적일 수도 있다.

-영상을 보면 항상 밥을 먹으며 얘기를 한다. '밥'에 의미를 두는 이유가 있나.
▶두 사람 사이에 밥이 있는 게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 같다. 한국에서 밥은 문화적,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지나가는 분들에게 '식사하셨어요?' 여쭈는 문화도 있다. 얼마 전 만난 황석영 작가님도 '한국에서 밥을 같이 먹으면 정든다', '우리 정들겠어' 이런 얘기를 했다. 또 영국에서는 밥 같이 먹는 게 흔하지 않고 오래,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한다. 서양 문화와 한국의 밥에 대한 개념을 합쳐서 새로운 개념을 만든 것 같다.



"한국의 숨겨진 모습 알리는 콘텐츠, 계속 만들고 싶어"


지난달 18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진행된 '단앤조엘' 인터뷰 현장. /사진=조동휘 기자
지난달 18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진행된 '단앤조엘' 인터뷰 현장. /사진=조동휘 기자
-외국인 크리에이터 중에는 소위 '국뽕'을 주요 콘텐츠로 삼는 경우가 많다. 단앤조엘 채널이 이런 콘텐츠를 잘 안 하는 이유는.
▶국뽕 콘텐츠를 아예 안 하진 않는다. 저희가 보는 한국의 매력과 인상적인 모습을 담아 전하려는 목적이 있다. 한국이란 나라가 다른 외국보다 훨씬 좋다고 하면 반응이 좋겠지만, 한국 시청자들이 듣고 싶어 하는 건 '한국이 다른 수준으로 좋은 나라'인 것 같다. 저희 콘텐츠 중에 한국인들이 가장 크게 감동한 건 아마 폐휴지 나른 할머니나 노숙자 만난 콘텐츠인 것 같다.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무엇인가.
▶조엘은 뼈 해장국을 가장 좋아한다. 너무 자주 먹어서 그런지 주문을 거의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처럼 한다. 들어가면 '뼈 해장국 하나 주세요'가 아니라 '저 뼈요' 이렇게. 저(단)는 소곱창구이를 가장 좋아한다. 아내와 가면 2인분 시켜 먹고 마지막에 꼭 날치알 볶음밥을 먹는다.

-앞으로 단앤조엘 채널의 목표, 방향성은 무엇인가.
▶유튜브로는 아무래도 단편, 간단한 느낌이 있어서 방송에 나갈 만한 장편 다큐멘터리 제작해보고 싶다.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리는, 혹은 한국의 숨겨진 모습이나 스토리를 알리는 콘텐츠를 계속 발굴해서 만들어 보고 싶다.

-머투맨 구독자와 머니투데이 독자를 위해 즐겨 보는 유튜브 채널을 추천해달라.
'Expressions Oozing'이란 채널, 토트넘 팬이라 즐겨 본다. 아기랑 아버지가 나오는 'ODG' 채널도 콘텐츠가 너무 좋아 재미있게 보고 있다. 'Desiring God'이란 채널이란 종교 채널도 가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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