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잡아라" 국내외 주요 IB 판교 집결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카카오뱅크 관련 사진. /사진제공=카카오뱅크

수십조원 몸값이 예상되는 카카오뱅크를 잡기 위해 국내외 주요 IB(투자은행)가 판교에 집결했다.

2021년 초대어 IPO(기업공개) 딜(거래)로 꼽히는 카카오뱅크의 상장 주관사 지위를 누가 차지할지 주목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날 IPO 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해 판교 본사에서 주요 후보 IB를 대상으로 경쟁 설명회(프레젠테이션)을 실시했다.

카카오뱅크 상장 주관사 후보에 이름을 올린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과 해외 증권사들이 참여했다.

IPO 초대어를 잡기 위한 IB 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졌다는 평가다. 특히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김성현 KB증권 대표 등 국내 주요 증권사 CEO(최고경영자)가 대거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각 IB마다 카카오뱅크를 꼭 잡아야 한다는 의지가 강했다는 의미다.

카카오뱅크는 국내 대표 인터넷은행으로, 가입자 수와 대출 등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 시장 지배력을 갖춘 카카오라는 뒷배경이 든든하다.

시장에선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로 최대 20조원 이상을 예상하기도 한다. 올해 진행한 유상증자를 통해 이미 투자 업계에서 10조원에 근접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앞서 SK증권은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로 6조~40조원을 예상했다. 하단과 상단 차이가 크다. 초대어라는 사실은 확실하지만, 그만큼 구체적인 밸류에이션이 어렵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주관사 선정을 위한 설명회에서도 합리적인 밸류에이션 논리와 구조, 성장 스토리, 인터넷은행에 대한 이해도, 시장을 설득할 수 있는 조직 역량 등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설명회를 기반으로 이달 중 최종 주관사 선정 작업을 마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내년 예고된 초대어 IPO 중 하나로, 상장 주관사 선정 여부에 따라 각 IB의 실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일각에서 최대 40조원까지 기업가치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카카오뱅크의 밸류에이션 구조를 어떻게 짤지가 흥미롭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