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복당이 히말라야 학생 등굣길처럼 험난"…'전 당원 투표' 제안

머니투데이

김현지A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대구 수성구을)./사진제공=뉴스1

복당 문제로 국민의힘 지도부와 갈등을 빚는 무소속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이 '전 당원 투표'를 통해 자신의 복당 여부를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자신의 복당에 부정적 입장을 취하는 주호영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의 반대를 뚫고서라도 복당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홍 의원은 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히말라야 오지 학생들이 일주일 이상 산 넘고 강 건너 어렵게 학교 가는 길을 다큐멘터리로 본 일이 있다"면서 "내 집(국민의힘)으로 돌아가는 길이 이렇게 험난할 줄은 미처 몰랐다"고 적었다.

이어 "당원의 입·복당 여부는 당원들이 결정하는 것이지 몇몇 국회의원들이 개인적인 감정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며 "나의 복당 문제는 전 당원들이 투표로 결정해 주시면 흔쾌히 받아들이고 만약 당원들이 거부하면 다른 길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복당 문제로 불편한 관계에 있는 주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겨냥해 "당원들이 지금 지도부를 불신하고 있으니 지도부 신임 여부도 전 당원 투표로 재신임 여부를 실시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홍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과 접촉해 복당 기회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당 지도부 일부는 홍 의원 복당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 원내대표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홍 전 의원의 복당 문제와 관련해 "반대하는 의원이 많고 여성이나 화이트칼라층의 비호감도가 높아 복당은 당의 분열로 연결돼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그런 모습은 곤란하다"며 사실상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내가 (자유한국당) 대표일 때 당을 배신하고 나간 주호영 의원을 흔쾌히 복당 시킨 일도 있다. 배은망덕하다"며 노골적인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내가 복당하면 TK지역 대표성을 상실해 자신(주 원내대표)의 내년도 당 대표 선거에 지장이 있을 듯하니 내년 전당대회 이후에나 복당하라고 하는 얕은 꾀같다"며 "정치 참 무섭다"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