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뛰어넘겠다"…90년생 스타트업 CEO의 당찬 도전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한국인을 위한 라이프스타일(생활용품) 브랜드 하나 정도는 있어야죠. 세계적인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이케아(IKEA)를 뛰어넘는 회사로 만들어 내겠습니다."

서울번드 자료사진./사진=서울번드

박찬호 서울번드 대표(30)는 "내년에는 매출목표는 36억원으로, 올해 대비 3배 가량 성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당찬 포부를 밝혔다.

서울번드는 한국·중국 등 한자 문화권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라이프스타일' 전문 온라인 쇼핑몰로 올해로 설립 5년째를 맞은 스타트업이다. 전 세계 라이프스타일 시장을 미국·유럽의 브랜드가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제품으로 차별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내년부터 제품 확대와 해외배송 등을 통해 빠른 성장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조리·욕실용품과 주방 가전, 수납가구 등 현재 4500여개 가량인 품목 수를 1만 여개로 늘리고, 제품 공급국가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번드의 특징은 아시아 분위기를 내는 제품을 선별하는 안목이다. 중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한국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박 대표는 기능과 세련된 제품을 찾는데 사활을 걸었다. 아무리 작은 공방이라도 좋은 제품인지만 본다.

박 대표는 "입점하려는 업체들이 많아서 업데이트가 밀려있다. 아시아 분위기를 가장 잘 전달하면서도, 좋은 소재와 디자인을 갖춤 제품을 찾아내고 있다"며 "새로운 제품들은 기존의 것들과의 연동성을 주의 깊게 살펴본다"고 말했다.

박찬호 서울번드 대표./사진=서울번드

서울번드는 모호한 판단 기준을 환경친화성과 심미·조형성, 생산성 등 주요항목 토대로 세분화 해 객관성을 높였다. 두 차례에 걸쳐 상품평가를 하고, 총 51가지 세부기준에 맞춰 1~5점을 측정해 최종 입점상품을 결정한다.

보통 1000개 단위로 공급되는데, 인기제품은 1주일이면 준비된 수량이 모두 소진될 정도로 속도가 빠르다. 서울번드는 품질관리와, 재고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 같은 전략을 펼치고 있다.

박 대표는 "한국에는 어떤 브랜드가 유명하냐"는 해외 친구들의 질문에 말문이 막힌 경험이 창업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뛰어난 아시아 문화를 브랜드로 한 라이프스타일 회사는 눈에 띄지 않는다"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리빙시장을 선점하고, 전 세계로 나갈 수 있는 전문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