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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잃은 '카공족' 대형서점이나 패스트푸드점으로…"풍선효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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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2.0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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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좌석 치우거나 음료만 주문시 매장이용 '거부'도
당국, 식사·음료 함께 판매시 1시간제한…부산은 아직

(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노경민 기자,이유진 기자
7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패스트푸드 전문점을 찾은 시민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카페와 제빵·제과점 등은 매장 취식이 안 되고,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인 '휴게음식점'의 매장 취식이 가능한 것에 대해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20.9.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7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패스트푸드 전문점을 찾은 시민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카페와 제빵·제과점 등은 매장 취식이 안 되고,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인 '휴게음식점'의 매장 취식이 가능한 것에 대해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20.9.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노경민 기자,이유진 기자 = 부산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처가 내려지면서 카페 매장 이용이 금지되자 '카공족'들이 대형서점, 패스트푸드점 등으로 쏠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현장에서는 독서테이블 좌석을 치우거나 음료만 구매하는 고객들은 매장 취식을 못 하도록 하는 등의 자구책이 나오고 있다.

8일 오후 부산 남구 경성대·부경대역 인근 한 대형서점에서 만난 직원 김모씨(20대)는 취재진에 "최근 서점에서 장시간 머무는 손님들이 늘어나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직원 김씨는 "최근 카페 매장이용이 금지된 이후로 서점에서 공부하는 손님들이 훨씬 많아졌다"며 "문제집이나 노트북으로 공부하다가 자리를 잡아두고 밖에 한참 나갔다가 돌아오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서점에 8~10명이 앉을 수 있는 독서테이블이 2개 있는데 오후부터 학생들이 몰리기 시작해서 영업 종료시간인 오후 9시까지 공부하고 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도가 너무 심한 경우에는 주의를 주고 있지만 되레 서점에서 판매하는 책을 읽는다고 말하면 할 말이 없어진다"며 "특히 커피나 음료수 등을 가져와 마시거나 실내에서 턱스크를 하는 손님들도 있어서 신경이 쓰인다"고 우려했다.

해운대구 한 대형서점은 독서테이블 거리두기를 위해 좌석 개수를 조금씩 줄여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카공족들이 대거 몰리면서 밀집도가 높아지자 감염우려 등을 이유로 좌석을 모두 정리했다.

서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예방 차원이 가장 큰 이유지만 솔직히 말하면 최근 카페 매장이용 금지로 카공족들이 서점을 많이 이용해 내린 조치이기도 하다"며 "텀블러 하나만 올려놓고 밥먹으러 나갔다가 돌아오는 손님이 있을 정도다"고 털어놨다. 이어 "카공족들은 대부분 장시간 머물다 가기 때문에 감염우려를 안 할 수가 없다"며 "인근 대형서점 2곳도 비슷한 이유로 좌석을 치운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면과 부산대학교 인근 대형서점에서도 낮 시간부터 책을 펼쳐놓고 테이크아웃 음료잔을 놓고 공부 중인 학생들이 포착됐다. 서면 한 서점 관계자는 "거리두기 지침이 강화된 지난주부터 하루에 4~5시간씩 독서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노트북 작업을 하는 손님들이 늘고 있다"며 "그나마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반 손님 자체가 줄어들어서 당장 걱정스러운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8일 부산역 일대 한 카페 매장이 거리두기 2단계 지침으로 인해 이용이 금지되면서 텅 비어 있다.2020.12.8/© 뉴스1 노경민 기자
8일 부산역 일대 한 카페 매장이 거리두기 2단계 지침으로 인해 이용이 금지되면서 텅 비어 있다.2020.12.8/© 뉴스1 노경민 기자

패스트푸드점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오후 남구 대연동 패스트푸드점 2곳을 찾아가 보니 콘센트가 있는 좌석마다 책을 보거나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는 손님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사하구 하단역 한 패스트푸드점에서도 노트북을 사용 중인 직장인들부터 휴대전화로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는 대학생들까지 카페를 대체하려는 이들과 일반 이용 고객들이 섞여 혼잡한 상황을 빚었다.

사하구 패스트푸드점에서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던 취업준비생 A씨(30)는 "원래부터 집이나 도서관처럼 조용한 곳에서 공부하는 습관이 안 들어져 있는 사람은 카페를 대신할 곳을 찾을 수밖에 없다"며 "카페만 문을 닫고 패스트푸드점은 영업을 하는 방침이 이해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일반 시민들은 이런 상황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하단역 패스트푸드점 손님 김모씨(27)는 "차라리 공공도서관 등 필요시설을 열어서 사람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며 "카페만 문 닫으면 다른 곳으로 사람이 몰리기 때문에 방역에 더 허점이 생기는 거 아니냐"고 우려했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일부 패스트푸드점 매장은 햄버거를 제외한 사이드 메뉴나 음료를 주문할 경우 매장 내 취식을 금지하기로 했다. 남구 한 패스트푸드점 직원은 "음료나 사이드메뉴만 주문하는 손님들에게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매장 내 취식이 불가하다고 안내하고 있다"며 "수긍하시는 분도 있고, 계산을 취소하고 돌아가시는 손님도 있지만 방역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도 이 같은 방역 사각지대를 보완하기 위해 브런치카페와 패스트푸드점처럼 식사와 음료를 함께 판매하는 곳을 대상으로 이용 시간을 최대 '1시간'으로 제한하는 지침을 마련했다. 하지만 부산시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아직까지 부산시 자체 지침에는 별도 제한시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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