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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뚝뚝뚝…年수출 500만달러 사장님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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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훈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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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2.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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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달러가치 1000원 시대(上)

[편집자주] 원화 가치가 2년6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위안화나 엔화 가치보다도 상승세가 가파르다. 기업들은 수출을 해도 남는 게 없다고 하소연한다. 한국경제에 그림자를 드리운 환리스크와 외환 당국의 대응을 점검한다.


"수출할수록 손해"…환율급락에 한숨 쉬는 기업들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3.3원 상승한 1,085.4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달러 약세 둔화에 따라 6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2020.12.8/뉴스1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3.3원 상승한 1,085.4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달러 약세 둔화에 따라 6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2020.12.8/뉴스1
#건설용 중장비 제조 중소기업 대표 A 씨의 한숨이 깊어졌다. 이 업체는 수출비중이 80%에 달하는 회사다. 연간 수출 규모는 500만달러 정도다. 그런데 원/달러 환율이 올해 들어 고점대비 10%가 넘게 하락하면서 최근 수출 회복에도 수억원대의 손실이 발생했다. A 대표는 머니투데이와 한 전화통화에서 "일은 일대로 하는데 남는 게 없는 상황"이라며 "수출 자체는 잘 되고 있으니 정부에 대책을 내놓으라고도 하기도 어렵고, 우리처럼 작은 수출 중소기업 사정은 다 같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원/달러 환율이 이달들어 1100원 아래로 급락하며 곳곳에서 수출기업들의 비명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원화 강세(환율하락)가 장기화할 경우 겨우 회복되기 시작한 수출에 찬물을 끼얹어 우리 경제에 주름살이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11일 1090.3원에 마감했다. 지난 5월25일 달러당 1244.2원과 비교하면 12.4% 떨어졌다. 환율은 2018년 6월14일(1083.1원) 이후 약 2년반만에 1100원 이하로 내려온 후 1000원대 후반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정도라면 국내 수출 기업들은 '밑지고' 팔 수밖에 없는 수준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내놓은 '환율 변동에 따른 수출 중소기업 영향 조사' 보고서에에 따르면 수출중소기업 손익분기점 환율을 달러당 1118원이다. 적정환율은 달러당 1181원으로 현재 환율 수준보다 100원이 높다.

또 한국무역협회가 지난달 발표한 '최근 수출기업의 환율 인식과 영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기업들이 제시한 손익분기점 환율은 1133원이다. 일정 이상 이윤을 보장받기 위한 적정환율은 1167원이었다. 이미 현재 환율이 수출기업들의 손익분기점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문제는 원화 가치 상승 속도가 우리 수출 경쟁국 통화보다도 훨씬 빠르다는 점이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지난 5월19일(달러당 7.0811위안) 저점 이후 7.5% 상승(11일 종가 6.5467위안)해 원화가치보다 훨씬 적게 상승했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도 3월 코로나19 대확산 이후 저점 대비 6.3% 상승하는 데 그쳤다.

환율 급락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훨씬 불리하다. 대기업은 해외에 생산거점을 마련 마련한 곳이 많아 원화 가치 변동에 따른 위험을 어느 정도는 흡수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국내에서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 경쟁국 제품과 차별성이 약한 것도 환율에 취약한 부분이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위원은 "2010년 이후 한국 경제 펀더멘털로 감당할 수 있는 최저환율이 1050원 수준"이라며 "현재 환율이 이에 근접했다는 것은 그만큼 환율 하락이 많은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안재용 기자, 고석용 기자



OECD 성장률 1위 한국…통화강세의 왕관을 썼다


환율이 뚝뚝뚝…年수출 500만달러 사장님의 눈물


최근 원화 강세는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미국이 막대한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것이 배경이다. 하지만 경쟁국 통화에 비해 원화강세는 유독 두드러진다.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었던 한국의 경제성적이 다른 신흥국 통화보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말부터 지난달(11월)까지 미 달러화 대비 통화가치는 원화가 15%, 위안화가 8.3% 상승하는 등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반면 인도(2.9%), 러시아(5.6%), 브라질(-3.4%) 등 신흥국 통화가치는 소폭 상승하거나 하락했다.

원화가 상대적으로 큰 폭의 통화강세를 보이는 원인으로는 양호한 거시경제 여건과 경상수지 흑자가 꼽힌다. 한국은 올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성장률 1위 국가로 전망되는 등 거시경제 여건을 양호하게 평가받았다. 백신개발·접종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에 위험자산에 눈을 돌린 투자자들의 시선은 한국에 꽂혔다. 투자자들은 한국이 보여준 경제건전성이 경기회복국면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의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풀린 대규모 달러 유동성은 한국으로 유입되기 시작했다. 외국인은 지난달(11월)에만 국내 주식시장에서 6조1250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2013년 9월(8조3000억원) 이후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외국인 매수세에 힙입어 코스피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최대 달러공급원인 경상수지도 전망치를 상회하면서 국내 달러 유동성을 키웠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규모 전망치를 당초 540억달러에서 650달러로 높여잡았다. 최근 수출 동향을 감안하면 650억달러는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동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이 2018년부터 2014년까지 양적완화로 푼 돈을 이번에는 3개월 만에 다 풀면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섰고, 백신개발 소식에 투자자들의 위험감내 수준이 높아졌다"며 "경기가 가장 빨리 회복되는 한국, 중국으로 자금이 많이 유입되면서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기업 채산성 악화·통화정책 제약…버거운 '왕관'의 무게

환율이 뚝뚝뚝…年수출 500만달러 사장님의 눈물

일각에서는 최근의 원화강세를 OECD 성장률 1위 국가가 써야 할 왕관에 비유하기도 한다. 하지만 원화강세가 모처럼 반등한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 특히 환헤지나 해외현지생산으로 환율변동 대응이 용이한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들에 타격이 집중될 수 있다. 제품 단가를 인상하지 않으면 원화로 환전한 수출대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단가를 올리면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

통화정책 손발이 묶이는 부작용도 예상된다.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자산가격이 치솟고 있지만 원화가 현재보다 더 강세를 보일 수 있어 금리정상화 등에 나서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안동현 교수는 "경기가 회복되면 금리를 올려야하는데, 그러다가 다시 원화강세를 유도할 수 있어 반갑지 않은 원화강세장이 펼쳐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화강세 부담이 커질 경우 2010년 도입된 거시건전성 3종세트(선물환 포지션 제도·외국인 채권투자 과세·외환 건전성 부담금)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태국 중앙은행은 바트화 강세 대응을 위해 거주자의 해외투자 한도는 확대하고, 비거주자의 투자등록 절차를 신설하는 조치를 발표하기도 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2010년에도 금융위기 이후 진행된 양적완화로 외국인 자금이 많이 들어왔고, 그 규모가 리스크로 인식될 정도였다"며 "만약 내년에도 원화강세가 일방적으로 나타나면 당국에서도 대응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고은·고석용 기자



中위안 7% 강세때, 원화는 12%…위안화동조 넘는 투심


환율이 뚝뚝뚝…年수출 500만달러 사장님의 눈물


"중국 당국자가 위안화 강세에 대해 시장개입 발언을 했는데 원화가 더 반응하는 상황입니다" (외환 시장 관계자)

최근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환율하락) 원인 중 하나는 위안화 동조현상의 영향이다. 코로나19(COVID-19) 확산 이후 중국과 함께 통화 가치를 높게 인정받은 결과, 원화와 위안화가 동시에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이는 것. 다만 동조현상을 넘어설 만큼 '쏠림현상'이 외환시장에 나타나고 있어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14일 최근 6개월간 달러화 대비 원화와 위안화 추이를 살펴보면 원/달러 환율은 올해 5월25일 달러당 1244.2원(종가기준)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원/달러 환율은 1090.3원으로 5월25일 종가와 비교해서 12.4% 하락했다.

위안/달러 환율도 비슷한 흐름이다. 최근 6개월 가운데 위안/달러 환율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5월19일로 1달러당 7.0811위안에 장을 마쳤다. 11일 종가 기준 위안/달러 환율은 6.5467위안. 고점에서 7.5% 하락했다.

원화와 위안화의 동조현상은 어제오늘일은 아니다. 중국이 우리나라 1위 교역국으로 자리잡은 데다, 중국과 한국이 함께 신흥국 분류에 들어 선진국 자금 유입 경향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위안화 자산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환율 헤지용으로 원화를 선택하는 점도 원-위안화 동조현상을 부추긴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경제방어 성적표는 원-위안 동조현상을 부추겼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방역 성과를 바탕으로 경제성장률 하락을 최소화했고, 중국 역시 신흥국 효과와 확진자 감소에 힘입어 G20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연간 플러스 성장을 예고했다.

그 결과 경기 방어를 위해 통화량을 늘리고 있는 달러에 비해 원화와 위안화 가치가 높게 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외환시장에서 나타나는 심리적 요인은 위안화 동조현상을 넘어선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과 중국의 통화가 달러화 대비 구매력을 인정받는 것은 환율 변동의 근본적인 원인이지만, 추세를 기대하는 심리적인 주문으로 위안화나 실제 구매력 차이에 비해 원화 강세 현상이 더 강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최근 6개월간 원/달러 환율 하락폭이 위안/달러에 비해 2배 가까이 큰 것은 동조현상에 더불어 투자심리가 작용한 탓이라는 설명이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최근 외환딜러들의 주문이 거래 통화의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는 심리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크다"며 "달러와 위안화의 상대적 가치 비교보다는 '위안화가 강세면 원화도 강세'라는 경향에 의존하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세종=김훈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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