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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와 전수검사, 중국식 방역의 반면교사[광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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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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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2.16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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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은 코로나19바이러스(COVID-19)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거의 돌아왔다.

아이들은 학교에, 어른들은 직장에 정상적으로 다닌다. 식당에도 거리에도 사람들이 넘쳐난다.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는 것을 제외하면 코로나19의 공포에서 거의 벗어난 듯 하다.

그나마 국가 주석을 포함해 모든 고위층이 모여있는 수도인 베이징은 코로나19 통제는 다른 도시보다 강한 편이다.

지난달 출장을 다녀온 저장성(浙江省)의 성도(省都)인 항저우(杭州)에선 마스크를 쓴 사람도 별로 없었다. 항저우 현지인이 "호텔 로비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은 베이징에서 출장온 사람들 뿐"이란 우스갯 소리를 할 정도였다.

중국이 여전히 코로나19의 발원지로 의심받고 있지만 이젠 중국인에게선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를 극복했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지난 여름 코로나19로 도시가 봉쇄됐던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수천명이 거대한 풀장에 모여 파티가 벌어졌을 정도다.

중국식 방역은 우리에게 몇가지 교훈을 준다. 하나는 반면교사고 다른 하나는 타산지석이다.

먼저 반면교사다. 지난 1월 우한에서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고, 중국을 비롯해 전세계로 퍼저나갈때 중국의 생활은 삭막하기 그지없었다. 식당이나 가게는 거의 문을 닫았고 아파트 출입구는 한 곳만 남겨두고 모두 폐쇄됐다. 건물을 들어가려면 일일히 등록을 해야 했다. 개인의 권리와 자유가 자리할 곳은 없었다.

매일 수천명 환자가 나와 의료시설이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도 중국 정부는 인구 1000만의 우한을 봉쇄했다. 우한에서만 5만344명의 확진자와 3869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봉쇄가 아니었다면 사망자 중 일부는 살아났을 수도 있었겠지만 대의를 위해선 개인의 희생은 감당해야할 부분인 듯했다.

지난 1월 우한이 봉쇄된 이후 수개월 동안 거대한 중국이 사실상 멈춰섰다. 그런데 이같은 정책이 효과를 발휘했고, 코로나19의 확산은 점차 잦아들었다. 지난 9월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코로나19 방역을 자화자찬하며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중국의 한 관영매체는 "우한의 사례는 엄격한 조치가 없으면 바이러스가 퇴치되지 않는다는 경종을 울린 것"이라며 "우리는 열심히 싸웠고 이것은 보상이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발원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적어도 중국에서 대규모로 발생한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퍼져 나간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성공을 대내외에 선전하면서 체제 우월성을 과시하는 것을 곱게 볼 국가는 결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다른 하나는 타산지석이다. (중국의 통계 발표를 신뢰한다면) 얄밉게도 중국은 방역에선 가장 효율적인 대처를 하고 있는 듯하다.

중국은 강력한 봉쇄, 이동제한, 대규모 핵산검사를 통해 지역감염을 방지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중앙 정부의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이 방역전략을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이동을 멈추는 것은 전염병을 막는 가장 1차원적이면서도 효율적인 방법임에 분명하다.

그리고 이같은 방역정책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일단 확진자가 발생하면 밀접접촉자는 모두 격리한다. 확진자가 거주하는 지역은 봉쇄되고 외부로 통하는 도로는 차단된다. 대중교통 운영은 중단되고 학교나 직장은 폐쇄된다. 관련지역 거의 모든 이에 대한 대규모 핵산검사도 진행된다. 봉쇄와 신속하고 검사는 대규모로 이뤄진다.

중국의 방역성공을 중국 체제 우월성으로 미화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럼에도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이 확산을 막아야 하는 상황에선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특히 역학조사가 무의할 정도로 광범위하게 퍼진 상황에선 봉쇄와 조사라는 기본적인 방법 말고 다른 해결책을 찾기란 쉽지 않다. 어쩌면 우리나라도 중국의 방법을 따라해야할 지도 모르겠다.이 악랄한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 위해선 전염병 방제의 기본 원칙을 생각해야 한다.

다만 우리가 이를 실행하는 과정이 중국과 달리 자율적이고 민주적이면 될 것이다. 그렇게 이뤄낸 성과는 일당독재 체제의 중국이 이뤄낸 것보다 훨씬 값지고 훌륭할 것이다.
봉쇄와 전수검사, 중국식 방역의 반면교사[광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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