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부들의 성폭력 뒤엔…피해여성 공급해주는 여자친구가 있다

'니가드 인터내셔널' 창업자 피터 니가드. 트위터 캡처.

지난 15일 캐나다의 패션 거물 피터 니가드(79)가 미성년자를 포함해 여성 수십명을 성적으로 착취한 혐의로 체포된 가운데 그의 인스타그램 모델인 여자친구가 10대 여성을 그에게 소개해 성폭행하게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현지시간) 더 선과 CBC 등에 따르면 니가드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한 여성은 자신을 꾀여 니가드에게 성폭행 당하게 한 혐의로 모델인 수린 메데이로스를 고소했다. 현재 메데이로스는 이같은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메데이로스를 고소한 피해 여성은 18살 때인 2010년에 메데이로스가 자신과 친해진 뒤 바하마에 있는 친구 집에서 열리는 파티에 함께 가자고 초청해 니가드의 바하마 저택에 데려가 강간당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피해 여성은 메데이로스를 따라 바하마에 갔다가 니가드에게 강압적으로 성폭행을 당했고 모든 일이 끝난 뒤 니가드가 500달러를 건넸다고 밝혔다.


고소문에 따르면 메데이로스는 최소한 5년간 니가드의 바하마 저택에 살며 여성들을 모집해 공급하는 대가로 상당한 현금과 월급, 보석, 성형수술 등을 제공받았다고 한다.


캐나다에 거주하는 또 다른 피해 여성은 자신이 17살 때인 2007년에 모델과 배우 일을 주선해주겠다며 뉴욕으로 불러 자신을 니가드에게 성폭행 당하게 했다며 연예 기획사 매니저를 고소했다.

고소문에 따르면 이 매니저는 피해 여성을 니가드의 집에 데려가 약을 탄 술을 먹여 정신을 잃게 만들어 성폭력의 희생양이 되게 했다. 이 매니저 역시 이같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니가드는 미국과 캐나다, 바하마 등에서 수십명의 여성들을 성매매하고 성폭력한 혐의로 고소돼 캐나다에서 체포됐다. 피해 여성은 최소 57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니가드의 범행 수법은 앞서 미성년자 성착취 혐의로 체포돼 감옥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제프라 앱스타인을 연상시킨다.

미국의 억만장자이자 헤지펀드 매니저였던 앱스타인도 여자친구인 길레인 맥스웰을 내세워 여성들을 공급받아 성폭행을 일삼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맥스웰은 모델로 일하게 해주겠다며 10대 소녀들을 꼬셔 앱스타인의 집으로 유인해 성폭행을 조장하고 도운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맥스웰에게 유인돼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 중에는 12세 소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