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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바보' 아버지의 요즘 걱정[광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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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2.2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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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모 기업 인도 지사에서 3년간 근무하다 이달 초 한국으로 복귀했다. 동생 가족이 인도에 생활하는 마지막 1년 동안 아버지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셨다.

그도 그럴 것이 인도는 지난 21일 오후 2시 기준 코로나19(COVID-19) 전체 확진자 수가 1005만5569명에 달할 정도로 코로나19 상황이 악화일로에 놓여 있다. 인도는 미국에 이어 2번째로 코로나19 환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섰고, 하루 확진자 수도 2만4337명을 기록할 정도다.

매일 동생 가족의 안전을 위해 기도하시던 아버지께서는 최근 동생 가족이 귀국하자 “이제 됐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최근 국내에서 하루 1000명이 넘는 환자가 계속 나오자 “이제 어디도 안심할 곳은 없다”며 “웬만하면 밖에 돌아다니지 말라”고 가족들에게 신신당부하신다.

요즘 아버지의 최대 관심사는 ‘인도’에서 ‘백신’으로 바뀌었다. 매일 뉴스를 확인하면서 백신 수급에 대한 뉴스를 꼼꼼하게 챙겨 보고 궁금한 점을 물어보신다. “언제쯤 백신을 맞을 수 있을까. 빨리 백신이 나와야 가족들 모두 안전해질 텐데~” 아버지의 단 하나의 소원이다.

정부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빠른 검사(Test), 접촉자 추적(Trace), 중등도별 치료(Treatment) 등 이른바 ‘3T 전략’으로 성과를 거두면서 전세계에 ‘K방역’ 브랜드를 각인시켰다.

하지만 이내 K방역에 대한 맹신과 국민적 방심 등이 맞물리면서 중대한 허점을 노출했다. 이로 인해 최근 ‘3차 대유행’을 경험하고 있다. 1주일간 평균 신규 확진자가 1000명에 육박하면서 더 이상 우리나라도 안전한 국가가 아니란 사실을 모두가 인식하게 됐다. 특히 확진 판정 후 자택에서 대기하다 사망하는 사람이 속출하면서 의료체계에 대한 불안감도 커졌다.

정부도 최근엔 코로나19가 상당히 확산 된 상황이란 점을 부인 않는다. 그럼에도 경제 전반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머뭇거린다. 전문가들은 지금은 경제를 걱정하기보다 하루빨리 3단계로 격상해 치료제와 백신 공급이 충분히 이뤄질 때까지 의료체계가 버틸 시간을 벌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 수준에서 확산을 막지 못한다면 경제는 지금 우려하는 것 보다 더 큰 파국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가족 바보’인 아버지의 요즘 걱정은 백신 확보를 위해 일찍부터 움직인 다른 국가들에 비해 백신 확보 경쟁에 뒤처졌다는 우려에서 시작된다.

우리나라가 백신 확보에 뒤처진 것은 그동안 국내 확진자 수가 100~200명대로 적어 방심했고, 국산 치료제 개발도 상당 정도 진행돼 백신 확보를 ‘후순위’에 뒀기 때문일 것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정부가 백신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한 지난 7월 국내 확진자 수가 하루 100명 수준이어서 백신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생각을 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시인했다.

백신 접종이 먼저 시작된 미국, 영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목표는 내년 겨울 또 다른 유행이 오기 전 전국민 예방 접종을 끝내는 것이다. 정부도 접종 개시는 늦었지만 내년 11월까지는 전국민 백신 접종을 완료할 것이란 동일한 수준의 목표를 제시했다. 정부가 이를 지키기 위해 내년 2~3월 쯤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하려면 지금이라도 역량을 총동원해 충분한 분량의 백신 확보에 나서야 한다. 국민들의 불안감은 그래야만 해소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쳐 느슨해진 국민들의 자발적 협조와 노력도 반드시 필요한 시기다.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 등 수도권 광역 지자체는 23일 0시부터 다음달 3일까지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정부도 24일부터 수도권 이외 지역의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했다.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도덕적 해이’ 사례들이 끊임없이 나오기 때문이다.

성숙한 사회는 지켜야 할 책임도 크다. 비판도 하되 스스로 ‘놀고 싶은’, ‘여행 가고 싶은’ 욕망을 자제하는 성숙한 자세 또한 필요하다. 내년 이맘 때엔 맘껏 여행과 송년회를 즐길 있게 되길 간절히 바라본다.

'가족 바보' 아버지의 요즘 걱정[광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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