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스1) 윤일지 기자 = 22일 한반도 내륙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이자 일출 명소인 울산시 울주군 간절곶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이날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24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스키장과 해돋이 관광명소를 폐쇄하는 연말연시 방역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가 내년 1월 3일까지 폐쇄키로 한 관광명소에는 울산 간절곶, 강릉 정동진, 포항 호미곶, 서울 남산공원 등이 포함됐다. 2020.12.22/뉴스1

정부가 연말연시 코로나19(COVID-19) 확산을 막기 위해 ‘핀셋방역’을 강화하며 총력전에 나섰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오는 24일 0시부터 전국 식당에서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된다.

호텔·리조트 등 숙박시설 객실 예약은 50% 이하로 제한되고, 겨울철 인파가 몰리는 스키장·눈썰매장 등 겨울 스포츠시설 운영은 중단된다. 강릉 정동진, 울산 간절곶, 포항 호미곶, 서울 남산공원 등 주요 관광명소도 모두 폐쇄된다.

-전국 식당, 5인 이상 예약·입장 금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말연시 특별방역 강화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전날 수도권 지방자치단체가 5인 이상 사적모임을 금지한 것과 별개로 전국 단위 추가 방역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이번 조치는 내년 1월3일까지 전국에 일괄 적용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1주간 전국 일 평균 9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다"며 "성탄절과 연말·연시 연휴를 전후로 모임, 여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감염 확산의 위험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식당에서 5인 이상 모일 수 없다. 5인 이상으로 예약하거나 5인 이상이 동반 입장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를 위반하면 사업자에게는 300만원 이하, 이용자에게는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크리스마스, 송년·신년회 등 모임·파티 장소로 빈번하게 활용되는 ‘파티룸’은 운영도 전면 중단된다.

전국 영화관은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금지되며 운영 시간 내에도 ‘한 칸 띄어앉기’ 등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 수도권과 일부 지역에서 실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한 셈이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중로 일대 번화가에서 인부들이 폐업한 가게를 정리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식당 영업시간은 오후 9시까지로 제한되며 프랜차이즈형은 물론 동네 소규모 카페도 포장과 배달 주문만 할 수 있다. 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등 유흥시설은 사실상 영업금지에 해당하는 '집합 금지'가 내려졌다. 2020.11.24/뉴스1

-겨울철 코로나 핫스팟도 옥죈다-전국적으로 겨울스포츠 시설의 운영도 금지된다. 집합금지 대상 시설은 전국 스키장 16곳, 빙상장 35곳, 눈썰매장 128곳이다. 해맞이·해넘이 등을 보기 위해 연말연시 인파가 몰리는 강릉 정동진, 울산 간절곶, 포항 호미곶, 서울 남산공원 등 관광명소 및 국공립공원 등도 폐쇄된다.

전국 리조트, 호텔, 게스트하우스, 농어촌민박 등 숙박시설은 객실 예약이 50% 이내로 제한된다. 객실 내 정원을 초과하는 인원은 숙박할 수 없다. 이미 50% 이상의 예약이 완료됐거나, 객실 정원을 초과하는 예약은 모두 취소·환불 조치해야 한다.

종교시설의 경우 수도권에 적용 중인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전국으로 확대된다. 전국 735개 백화점·대형마트에 대한 방역수칙도 강화된다. 해당 시설 출입 시에는 발열 체크를 의무화하고, 시식·시음은 물론 휴식공간의 이용도 금지된다. 이용객이 머무르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윤 반장은 "성탄절과 연말연시의 모임이나 여행은 또 다른 대규모 확산의 불씨가 될 수 있다"며 "모임과 약속, 여행 계획을 취소하고 집에 머물면서 안전한 연휴를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규확진 이틀째 세자리...정부 "코로나 반전 기대"-정부가 거리두기 3단계 조치보다 강한 핀셋방역 대책을 들고 나온 것은 이번 연말연시가 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확산과 억제를 가를 중대 고비라는 판단에서다. 연말연시 코로나19 확산세를 잘 막아내면 3차 대유행을 반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어제 약 11만건에 달하는 기록적인 검사가 이뤄졌는데 확진자 수는 800명대를 기록해 반전을 기대하게 한다”며 “1년간 코로나와의 고단한 싸움도 이번 고비를 넘기면 막바지로 접어든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69명으로 이틀째 1000명을 밑돌았다. 진단검사 건수는 5만8571건(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 제외)으로 전주 같은 기간 4만4181건에 비해 1만4000건 이상 늘었지만 확진자는 감소했다.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최근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 향후 하루 최대 1200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방역 당국이 경고했다.22일 오전 서울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들이 검사 시작 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지난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주) 감염 재생산지수가 1.28 정도였고, 이 수치로 확진자 수를 예측하면 다음 주에는 (일일) 1000명에서 1200명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2020.12.22/뉴스1

-"숨은 확진자 등 위험요인 많아 안심 일러"-전문가들은 이번 특별방역 대책이 코로나19 확산세를 억제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숨은 확진자’가 많아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이다.

실제 누구나 익명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최근 1주일 새 하루 평균 87명 이상 확진자들이 나왔다. 전날에만 13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익명검사가 실시된 14일부터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찾아낸 확진자는 총 609명에 달한다. 최근 2주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 환자 비율도 27.1%로 방역당국 목표치(5%)의 5배가 넘는다.

정부도 이 같은 확진자 발생 추이를 경계하고 있다. 연말연시 특별대책과 별개로 이달 28일로 종료되는 현행 거리두기 단계에 대한 연장 또는 격상 여부를 주말께 결정할 방침이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거리두기 상향에 대해서는 현재 상황을 면밀하게 분석하면서 관찰하는 중”이라며 “금주까지의 상황을 보고, 주말쯤 수도권 2.5단계, 전국 2단계의 조치를 연장하거나 상향하는 등의 조정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