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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K자형 격차와 과학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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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2.24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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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K자형 격차와 과학기술
K자형 격차는 코로나19가 변화시킨 양극화 모습을 설명하는 단어다. 이미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K자형 격차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소프트웨어 e커머스 배송 온라인 영상서비스 재택근무를 지원하는 줌, 슬랙 같은 기업들은 대표적으로 K자 상방라인을 타고 상승세에 있다. 반면 항공사·여행사·영화관·전통소매업 등은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빠른 속도로 하방라인을 타고 추락하고 있다.
 
맥킨지는 주요 23개 산업군 2562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8년 12월과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5월 기준 수익을 비교분석했다. 코로나19가 등장한 후 수익성이 높아진 상위 6개 산업군은 반도체·제약·개인용품·소프트웨어·하드웨어·미디어산업으로 당초 예상보다 수익이 2750억달러나 증가했다. 반대로 수익성이 악화한 하위 6개 산업군인 캐피탈·보험·은행·파이낸셜·에너지산업은 예상보다 3730억달러 규모나 수익이 감소했다. 같은 산업에 속한 기업간 실적도 양극화돼 23개 가운데 18개 산업군 상·하위 5분위 기업간 수익격차도 코로나19 이전보다 더욱 벌어졌다고 밝혔다. e커머스·배송·원격의료 등과 같이 서서히 일어나던 산업구조 변화의 속도가 코로나19 영향으로 급속히 진전되고 있다는 결론이다.
 
마이크로소프트 CEO(최고경영자) 사티아 나델라는 올 4월 코로나19가 등장한 후 2년 동안 벌어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두 달 동안 목격했다고 언급했다. 이미 가속화하는 변화의 속도에 대응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의 시장지배력 격차는 사티아 나델라가 언급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속도의 변화만큼 벌어지는 듯하다. 리질리언스(resilience·회복탄력성)란 단어도 자주 회자된다. 리질리언스 수준이 높은 기업일수록 코로나19와 같은 위기상황에서 과거 상태로의 회복을 넘어 더 좋은 성과를 창출해 도약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산업기술진흥협회가 최근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결과 발표를 보면 코로나19 여파로 내년도 연구·개발 투자와 연구원 채용규모를 축소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이 투자와 채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응답은 대기업 62.4%, 중견기업 68.9%, 중소기업 77.7%다. 우리나라 기업들 역시 K자형 양극화를 피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특히 2018년 기준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99.9%, 전체 근로자의 83.1%를 고용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기업군이라 더욱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내년도 우리나라 정부와 민간기업 연구·개발비를 합한 국가 연구·개발비는 100조원, 정부 연구·개발 예산은 27조4000억 원 규모다. 국가 연구·개발비가 100조원 넘는 나라는 미국 중국 일본 독일 4개국으로 우리나라는 그 뒤를 잇는 세계 5위 규모다. 지난 12월21일 개최된 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과학기술이 국력의 토대라고 언급했다.
 
과학기술과 혁신은 현재 우리나라 경제력과 국민의 삶의 질을 이끌어온 원동력이라는 점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상황에 적합한 전략이다.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신변종 바이러스도 우려되는 상황에서 늘어나는 과학기술 투자와 정책들이 K자형 양극화의 격차를 어떻게 줄여나갈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정부와 기업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리질리언스, 혹은 또다른 효과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더 밀접하게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할 시점이다. 정부는 투자규모가 늘었다고 만족할 것이 아니라 현장과의 온도차를 줄여나가야 한다. 기업들의 K자형 격차는 국가경쟁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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