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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대~박 호재’ 미스터리, 외국인은 어찌 알고 미리 사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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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2.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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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재무학]<335>주식투자에서 '정보'의 중요성…대박 호재 발표 전 매매동향 분석

[편집자주] 투자자들의 비이성적 행태를 알면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LG전자 ‘대~박 호재’ 미스터리, 외국인은 어찌 알고 미리 사뒀을까
“(살다가) LG전자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날도 보네요ㅎㅎ”

23일 가전업체 LG전자가 대박 호재를 바탕으로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LG전자는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Magna International)과 1조원 규모(약 10억 달러) 합작법인(JV)을 설립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LG전자는 전기차 관련 부품 사업 중 모터, PE, 배터리 히터 등 일부 전기차 부품 및 배터리, 배터리팩 부품 관련 사업을 물적분할한 뒤, 신설 법인인 가칭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 Magna e-Powertrain)의 지분 49%를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사의 오스트리아 계열사인 마그나 메탈포밍(Magna Metalforming)에 처분하기로 했습니다.

내년 3월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과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최종 승인이 이뤄지면 내년 7월 초 신설 법인이 공식 출범될 예정입니다.

이에 대한 증권시장의 반응은 한마디로 ‘대~박’이었습니다. LG전자의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상한가로 치솟았습니다. 그러자 주식투자를 오랫동안 해온 투자자들이 “살다가 LG전자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날도 보네”라고 웃음을 짓는 일이 곳곳에서 목격됐습니다.

과거 LG전자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12년 전인 2008년 10월 30일입니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쳐 한 번 하한가를 기록하고 주가가 요동칠 때 일어난 일이라 이번처럼 호재에 기반한 주가 급등은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당시 상하한가폭은 현재의 절반인 15%였고요.

LG전자 시가총액(우선주 포함)은 23일 종가 기준으로 20조4000억원으로 코스피 시총 17위에 해당하는데, 주식투자를 하면서 이 정도 규모의 시총을 가진 업체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일을 목격하는 게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LG전자-마그나 합작법인 발표 후 증권사는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했습니다. ‘밸류에이션 상향’, ‘주가 상방이 열렸다’ 등의 제목이 담긴 리포트가 쏟아졌습니다. 예컨대 지난 14일 내년도 전장부품 매출 확대를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11.8% 상향 조정했던 신한금융투자는 23일에 마그나 합작법인 시너지 효과를 예상한다며 목표주가를 17% 연이어 상향조정했습니다. 24일 기준 상향 조정된 목표주가 최대치는 메리츠증권의 16만7000원입니다. 24일 종가 대비 49% 상승여력이 있습니다.

업계 일각에선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미래의 ‘애플카’ 부품 공급을 염두에 둔 행보라며 대형 호재라고 치켜세우고 있습니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아이폰 업체 애플은 2024년 새롭고 혁신적인 차량용 배터리를 갖춘 자율주행차를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통 이런 대박 호재가 터지면 투자자들 사이에서 “OOO가 LG전자 투자로 대박을 냈대”라는 얘기가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러면서 12월 들어 LG전자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한 외국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외국인은 12월 들어 LG전자-마그나 합작법인 호재 발표 전일까지 LG전자 주식을 1291억원 어치 순수하게 사들였습니다. 그래서 투자주체 가운데 최대 순매수자가 됐습니다. 외국인은 LG전자우도 54억원 순매수했습니다. 역시 최대 순매수자였습니다.

12월 매매동향을 보면 외국인은 대박 호재를 미리 알고 LG전자 주식을 집중 매수한 게 아닌가 의문을 불러일으킵니다. 게다가 23일 금융감독원 공시가 나오기 전 외국계 통신사에서 관련 뉴스를 먼저 보도한 점도 이러한 의문을 품게 하는데 일조합니다. 미국 통신사인 블룸버그 통신은 해당 공시가 나오긴 전 유료 채널인 단말기를 통해 관련 뉴스를 먼저 전했습니다.

그리고 외국인이 7월부터 줄곧 LG전자를 대량 순매수해왔다는 사실도 의심의 눈길을 보내게 합니다.

LG전자 ‘대~박 호재’ 미스터리, 외국인은 어찌 알고 미리 사뒀을까
한편 기관도 약간의 눈치는 채고 있었던 것처럼 보입니다. 12월 들어 연기금을 제외하고 여타 모든 기관이 LG전자를 순매수했습니다. 더욱이 고객의 돈이 아닌 회사 고유자산으로 투자하는 금융투자가 529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 다음으로 최대 순매수자로 떠오른 사실은 ‘뭔가 있구나’라는 의문을 갖게 만듭니다. 회사 고유자산으로 투자하는 금융투자는 단기투자의 성격이 강하므로 금융투자의 수급이 강하다면 이벤트나 호재를 기대해보기 충분합니다.

반면 연기금과 개인은 12월 들어 LG전자를 각각 –202억원, –1784억원 순매도하며 대박 정보를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완전 ‘깜깜이 투자’를 한 것 같습니다. 결국 주식투자에서 ‘정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순간입니다.

지금까지 마그나 합작법인 발표 전 매매동향을 보면서 외국인이 대박 정보를 미리 알고 있지 않았나 의문을 품었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7월부터 외국인이 줄곧 대량 순매수를 해왔다는 점은 LG전자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한 것일 뿐 마그나 합작법인 발표와 연관짓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실제로 증권사는 LG전자-마그나 합작법인 발표 전에 이미 LG전자의 전장부품과 모바일 부문 영업실적 개선을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상향해왔습니다.

LG전자 ‘대~박 호재’ 미스터리, 외국인은 어찌 알고 미리 사뒀을까
LG전자 주가는 7월 1일 이후 12월 23일 마그나 합작법인 발표 전일 까지 43% 올라 코스피 상승률 30%를 13% 포인트나 초과 상승했습니다. 이는 주식투자에서 ‘분석’이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우는 대목입니다. 제대로 된 '분석'에 바탕을 둔 주식투자는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우수한 성적을 가져다줄 수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분석’과 ‘정보’를 둘 다 손에 쥐고 있다면 주식투자에서 백전백승할 수 있겠죠. 예컨대 LG전자를 7월 1일 매수한 뒤 마그나 합작법인 정보를 나중에 알았더라면 투자수익률이 12월 23일 종가 기준으로 86%가 되고, 24일 장중에 100%까지 달할 수 있습니다. LG전자우에 투자했다면 수익률은 최고 134%나 될 수 있습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20년 12월 26일 (23: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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