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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세상이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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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2.30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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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세상이 바뀌고 있다
세상의 큰 틀이 바뀔 때 큰 기회는 찾아온다. 인류 역사상 산업의 큰 변화는 새로운 혁명적 기회를 가져다줬다. 기원전 9500년쯤 메소포타미아에서 농경이 시작된 이후 인류는 수렵에서 농경사회로 전환하면서 국가와 권력이 생겨났다. 당시 가장 중요한 것은 농경의 기반인 ‘땅’이었다. 농사를 지을 땅을 얻기 위해 약탈과 전쟁이 일어났다. 이후 청동기에서 철기 문화로 바뀌어도 핵심은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이었다. 이후 증기기관이라는 새로운 동력의 발명과 전기의 발견으로 1·2차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인류의 관심은 농업에서 제조업으로 관심이 옮겨온다. 20세기 들어 철강과 같은 중후장대한 산업이 인류를 먹여 살렸고 20세기 후반에는 반도체 같은 경박단소한 산업이 인류를 살찌웠다.
 
그러나 21세기로 넘어오면서 인류의 주력 산업인 제조업 비중이 빠르게 낮아졌다. 중국이 GDP(국내총생산)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9%로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고 한국 27%, 일본 21% 순이다. 반면 미국은 11%, 영국은 8%대다. 제조업의 시대는 사실상 끝난 것이다. 2009년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2위는 페트로차이나, 엑손모빌 같은 제조기업이었지만 2020년 세계 1위는 애플,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MS) 그 뒤로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이다. 글로벌 5대 기업에 제조업은 없고 모두 플랫폼과 채널을 혁신한 곳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이들 기업의 자산이 대부분 무형자산(Intangible Asset)이라는 점이다. S&P500 기업의 자산 가운데 무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1975년 17%에서 2015년 84%로 완전히 바뀌었다. 시가총액에서 무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MS 90%, 아마존 93%, 페이스북 79% 수준이다. 이제 유형자산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의 시대는 완전히 종말을 고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한국은 삼성전자 6.5%, 네이버 0.9%, LG화학 8.7% 수준에 그친다. 무형자산이란 무엇인가. 물리적 실체는 없지만 미래에 경영상 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을 말한다. 영업권, 지식재산권, 특허, 브랜드가치 등과 같은 것들이다. 한국 주요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에 뒤처져 보이지만 한편으론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가 남아있는 셈이다.
 
최근 미국과 한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과도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PBR(주가순자산비율)나 PER(주가순수익비율) 관점에서 보면 분명히 그렇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PBR를 구성하는 자산가치에 정량적으로 측정하기 어려운 무형자산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면 그리고 PER를 구성하는 순이익에 무형자산 획득비용이 과다계상됐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현재 한국의 PBR는 1.2배, 미국은 3.9배다. 한국의 PER는 13.6배, 미국은 23배다. 무형자산을 잘 키우고 제대로 평가받는 미국 기업과 무형자산을 이제 키우기 시작해 아직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한국 기업은 밸류에이션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올해 한국 시장의 주가상승률이 글로벌 증시에서 선두권인지도 모른다. 한국 경제를 이끄는 주요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의 총아인 ICT(정보통신기술)·플랫폼·바이오기업들이고 이들의 무형자산 가치가 이제야 제대로 반영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역사 이래로 거대한 산업변화는 항상 큰 기회를 가져다줬다. 어쩌면 지금이 그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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