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빅2' 궤도 오른 현대리바트, B2C 강화로 1위 넘본다

현대백화점 (50,600원 ▲300 +0.60%)그룹 계열 인테리어기업 현대리바트 (7,490원 ▼10 -0.13%)가 가구 익일배송·라이브커머스 등 신규서비스 도입을 통해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사업을 강화하며 욕실인테리어 등 신사업에 진출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업계 1위 한샘을 맹추격하고 있다.

현대리바트(옛 리바트)가 현대백화점 (50,600원 ▲300 +0.60%)그룹에 2012년 인수된 후 내부 정비를 모두 마치고 코로나19(COVID-19)를 계기로 성장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발빠르게 시장변화에 대응해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백화점 인수로 단숨에 업계 2위..한샘과 격차 좁아져현대리바트는 현대백화점에 인수되기 전인 2010년 16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2011년 89억원, 2012년 32억원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그러다 인수 다음해인 2013년 영업이익이 128억원으로 증가하더니 2018년에는 연간 매출액 1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현대리바트의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20%, 영업이익은 30%에 달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인수 직후 현대리바트를 성장시키기 위해 사업에 깊숙히 관여하며 B2B(기업간 거래)에서 B2C로 전환하는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평가다. 현대리바트는 인수 직후 B2B와 B2C 비중이 약 9 대 1 정도로 B2C 비중이 작았는데 최근엔 이 비중이 6대 4 정도로 변화했다.

현대백화점그룹과 시너지도 성장에 기여했다. 현대리바트는 현대홈쇼핑을 통해 현대리바트를 판매했고 현대백화점 입점도 확대했다. 현대백화점에 입점하면서 고급 브랜드라는 이미지도 함께 얻었다. 현대리바트는 현대백화점에 입점하면서 판로확대와 브랜드 이미지 상승을 동시에 꾀할 수 있었다.

온라인에 치중한 점도 주효했다. 지난해 현대리바트의 온라인 매출 비중은 처음 30%를 넘겼다. 현대리바트는 2025년까지 온라인 부문 매출액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온·오프라인 등을 통한 B2C 영업망 확대, 공장 증축을 통한 자체 제조능력, 그룹간 시너지 등을 통해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한샘 (51,600원 ▼500 -0.96%)과의 매출 격차를 4000억원 선까지 좁혔다.

현대리바트가 '리바트 바스'를 론칭하고 욕실 리모델링 사업에 진출했다. 사진은 리바트 바스 프레스티지 라인 '테라(Terra)'./사진제공=현대리바트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온라인몰 리뉴얼·가구 익일배송·라이브 커머스 등 도전

현대리바트는 코로나19(COVID-19) 위기 속에도 투자를 늘리고, 신사업에 뛰어드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성을 확보하겠단 전략에서다.

최근 현대리바트는 '리바트 바스' 브랜드를 론칭하며 욕실 인테리어 사업에도 진출했다. 토탈 인테리어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을 끼운 셈이다. 이로써 일반 가구에 이어 리모델링 시장에서도 한샘과 한층 더 치열한 경쟁 구도를 만들게 됐다.

3년동안 1400억원을 투자해 지은 스마트 워크 물류센터도 내년 초 오픈한다. 물류센터가 오픈하게 되면 일 평균 출고 가능 물량도 기존 대비 2.3배 증가하는 등 물류 기능이 획기적으로 향상되게 된다.

가구 익일배송·라이브 커머스·핸드폰 가구 선물 등 새로운 도전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10월 현대리바트는 업계 처음으로 '소파 익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을 선호하기 보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건수가 늘어나고 있는데 따른 전략이다. 내년 초 '내일 배송' 서비스 대상 제품군을 침대·거실장 등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다음달이면 온라인몰 '리바트몰'도 리뉴얼 오픈한다.

현대리바트는 제품 개발 기간을 3개월로 줄이는 패스트 트랙 제도까지 도입한데 이어 지난 15일 자체 라이브 커머스 채널을 론칭했다. 올 3월 한샘이 라이브 커머스를 시도했지만 자체적으로 채널을 론칭한 건 현대리바트가 업계 처음이다. 현대리바트는 초기 단계인 국내 홈퍼니싱 라이브 커머스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핸드폰으로 가구를 선물하는 시스템도 업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현대리바트가 올해 업계를 주도하는 다양한 시도를 선보이는 것은 토탈 인테리어 회사로 전환을 위한 인프라 개선 투자를 지속했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핵심 역량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B2C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편의성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