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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열심히 살지 말자, 결심하는 이유[줄리아 투자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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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0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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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사진=pixabay
모두들 올해는 더 열심히 살겠다 결심하는 새해 초입, 의욕으로 가득 찬 마음에 찬물을 끼얹는 시 한 편을 읽는다. 터키 시인 나짐 히크메트의 ‘신과의 인터뷰’라는 시다.

시인은 어느 날 신과 인터뷰하는 꿈을 꿨다. 시인이 물었다. “사람들을 볼 때 무엇이 가장 놀랍습니까?”

신은 4가지가 가장 놀랍다고 답했다..

첫째, 어린 시절을 지루해하며 빨리 자라기를 원하는 것. 그러다 다시 어린 아이가 되고 싶어하는 것.

둘째, 돈을 벌기 위해 건강을 잃어버리는 것. 그리고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돈을 잃는 것.

셋째, 미래를 염려하다 현재를 잊는 것. 그러다 현재도, 미래도 살지 못하는 것.

넷째, 결코 죽지 않을 것처럼 살다가 결코 살아본 적이 없는 것처럼 죽는 것.

신이 놀라워하는 인간의 4가지 어리석은 행동은 가치 있는 목표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향방 없는 열심을 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어린 아이들에게 열심히 어른이 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 직업을 얻어 성공한 어른이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시험치고 일하라고 한다.

또 돈이 있어야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고 원하는 것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며 돈을 향해 열심히 달린다.

그리고 미래에 못 살게 될까 봐, 돈이 없을까 봐, 남들처럼 못 누릴까 봐 노심초사하며 앞날을 대비하고 또 대비한다.

그렇게 인생에 마지막이 없는 것처럼 조금 더 높이 올라가고, 조금 더 갖고, 조금 더 누리는데만 열심을 낸다.

그러나 그토록 원하던 어른이 되어 기껏 하는 일은 어려 보이려, 젊어 보이려 애처로이 노력하는 것이다.

젊을 때 자신을 고갈시키며 벌어들였던 돈은 건강을 회복하고 유지하는데 탕진한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며 열심히 살았는데 미래가 되면 더 먼 미래를 걱정하느라 죽는 날까지 현재를 누리지 못한다.

그러다 죽음 앞에서야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은 듯 한 번도 제대로 살아보지 못했다고 후회하며 눈을 감는다.

열심히 살았어도 인생의 마지막 종착지에 대한 뚜렷한 비전이 없다면 무엇을 위해 그토록 열심히 살았는지 자신도 알지 못한 채 허무만 남는다.

신이 놀랍게 여기는 어리석은 삶을 살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자신의 마지막에 대한 비전이 필요하다.

어떤 모습으로 죽기를 원하는지 명확한 비전이 있다면 남들 사는 것처럼 사느라 자기 자신을 잊어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을 것이고 돈을 목적으로 자신의 시간과 건강을 희생시키는 바보 같은 짓도 하지 않을 것이다.

미래를 걱정하고 대비하느라 현재의 행복을 계속 유보시키며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소홀히 여기는 어리석은 행동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새해엔 미래를 위한 '걱정'과 '열심'을 내려놓고 내가 원하는 마지막 모습에 하루하루 다가가는 것, 거기에 초점을 맞춰 오늘 하루 '감사'와 '충실'로 인생을 채워 나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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