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기 드론 띄운 기아차, 밤하늘에 새 '로고' 수놓았다

30년 만에 사명 변경을 '기아'로 바꿀 예정인 기아차가 '미래모빌리티' 기업으로 대변신 하기 위해 로고와 슬로건을 정식으로 바꾼다. 기아차는 기존 완성차 이미지에서 벗어나 미래모빌리티 서비스기업으로 전환을 예고한 만큼, 로고와 슬로건를 우선 바꾸고 새롭게 달린다는 복안이다.

기아차 (116,600원 ▲400 +0.34%)는 6일 신규 로고와 브랜드 슬로건을 공개하는 ‘로고 공개 행사’를 전 세계에서 동시에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총 303대의 드론이 하늘에서 불꽃을 내뿜으며 새 로고를 그리는 것으로 시작했다.


사실 이번 로고와 슬로건 변경은 오래전부터 예견된 행보였다. 기아차는 이미 내부적으로 사명에서 '자동차'를 뺀 '기아(KIA)'를 새 사명으로 정한 만큼 로고와 슬로건 변경은 시간 문제로 여겨졌다. 1990년 3월 기아산업에서 기아차로 이름을 바꾼 지 30년 만의 사명 변경이다. 기아차는 이달 중순 새 사명 발표를 앞두고 이에 앞서 이번에 신규 로고와 슬로건을 선보인 것이다.

새 로고는 '균형(Symmetry)', '리듬(Rhythm)', '상승(Rising)'이라는 3가지 디자인 컨셉으로 개발됐다. 우선 ‘균형’은 기존 사업영역에서 고객 만족은 물론, 미래 지향적 제품과 서비스 제공을 통해 새로운 고객경험을 제시한다는 자신감을 표현한다.

‘리듬’은 고객 요구에 따라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화하겠다는 자세와 고객에게 영감이 되는 순간을 계속 전달하겠다는 약속을 뜻한다. '상승’은 고객 관점의 새로운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열정을 말한다.


이와 함께 기아차의 새 브랜드 슬로건으론 ‘무브먼트 댓 인스파이어스(Movement that inspires)’가 채택됐다. 기존 슬로건인 '파워 투 서프라이즈(Power To Surprise)'보다 더 창의적인 변화를 강조했다.

기아차 로고는 1944년 첫 론칭 이후 지금까지 76년간 5번 변화했다. 최초의 로고는 기아차가 자전거 제조에 주력했던 시절 사용한 것으로 3개의 다이아몬드 무늬로 구성된 삼각형 형태다.

기아차 로고 변청 과정. 왼쪽부터 1944~1964년, 1964~1986년, 1986~1994년, 1994년~2020년 적용

이후 1960년대 자동차 생산을 본격화하며 로고도 새롭게 바꿨다. 당시 로고는 초록색으로 된 아래 위가 뒤집힌 영문자 'Q'로 디자인됐다. 역대 기아차 로고 중 가장 이질적이라는 평가다.

1986년 기아차 로고는 영어 사명인 'KIA'를 형상화한 모습으로 다시 바뀐다. 8년 후인 1994년에는 지금까지 쓰인 로고를 채택했다. 가로로 된 타원 안에 'KIA'를 배치한 이 로고는 2012년 선과 색을 한 차례 수정한 것 외에는 큰 변화 없이 지금까지 사용됐다.

단순히 자동차 생산이 아닌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로 거듭나야 하는 만큼 기아차 로고 변경은 이미 2019년부터 예고돼왔다. 특히 친환경 전기·수소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으로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는 전환점에서 기존 완성차 이미지를 과감히 벗어던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었다. 이번 로고와 슬로건 변경은 이 같은 대변화의 첫걸음인 셈이다.

송호성 기아차 사장은 이날 "새 로고는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 나아가겠다는 기아차의 의지를 상징한다”며 "미래 모빌리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고객분들의 삶에 영감을 불러일으킬 기아차의 새로운 모습과 미래를 함께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