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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방송 출연하고 거짓말 하고…정인이 양부의 '이중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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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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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09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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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뉴시스]김선웅 기자 = 5일 경기 양평군 서종면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원에 안치된 故 정인 양의 묘지에 추모객들이 놓은 정 양의 그림이 놓여 있다. 故 정인 양은 생후 16개월째인 지난해 10월 양부모의 폭력과 학대로 숨을 거두었다. 2021.01.05. mangusta@newsis.com
[양평=뉴시스]김선웅 기자 = 5일 경기 양평군 서종면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원에 안치된 故 정인 양의 묘지에 추모객들이 놓은 정 양의 그림이 놓여 있다. 故 정인 양은 생후 16개월째인 지난해 10월 양부모의 폭력과 학대로 숨을 거두었다. 2021.01.05. mangusta@newsis.com
생후 16개월 만에 학대로 사망한 '정인이 사건'의 입양부가 정인이 사망 10일 전까지도 입양기관에 "건강하다"며 태연히 거짓말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홀트아동복지회에서 받은 상담·가정방문 관련 자료에 따르면 정인이의 양부 A씨는 지난해 10월3일 홀트와 통화에서 방송 출연 사실을 알렸다.

A씨는 "함께 교류하며 지내고 있는 입양가족 중 쇼호스트가 있어 EBS에 출연하게 됐고, 아동의 입양축하 파티 장면이 짧게 나오는 장면이 있다"고 홀트 측에 설명했다. 이어 "현재 아이(정인이)는 이전보다 더 잘 먹고 건강한 상태"라며 "명절을 맞아 가족들이 부모님댁을 방문하는 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불과 열흘 뒤인 지난해 10월13일 정인이는 사망했다. 정인이는 대장과 췌장 등 장기들이 손상됐고, 후두부와 좌측 쇄골, 우측 척골 등 전신에 골절과 출혈이 발견될 정도로 처참한 상태였다.

A씨는 입양 후 입양기관과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입양아동의 육아에 적극적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지난해 5월26일 입양기관 상담원과의 통화에서 "4월부터 육아기 단축근로를 신청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 후 조기퇴근해 육아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고 했다. 또 정인이의 아토피가 걱정돼 오래 키우던 애완견을 정인이가 입양된 지난해 2월3일 전 다른 집으로 보냈다고도 말했다.

A씨는 같은 해 5월 아동학대 의심 신고에 당황했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정인이의 배와 허벅지 안쪽에 멍이 든 이유로 "(자신이) 목욕을 전담했는데 몽고반점이 몸 전체에 있어 피부 톤이 고르지 않고 긁는 습관으로 상처가 자주 생겼다"고 말했다.

(양평=뉴스1) 이승배 기자 = 7일 오후 경기 양평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원에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16개월 영아 정인(가명)양을 추모하며 시민들이 갖다 놓은 물품들이 놓여있다.  '정인이 학대 사망'과 관련해 연일 사회 곳곳에서 추모와 분노의 물결이 일자 전날 김창룡 경찰청장의 대국민 사과에 이어 이날 국회가 부랴부랴 법 개정 논의에 들어갔다. 여야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소위에서 오는 8일까지 아동학대 예방과 가해자 처벌을 강화하는 이른바 '정인이법'을 처리하기로 이날 합의했다. 2021.1.7/뉴스1
(양평=뉴스1) 이승배 기자 = 7일 오후 경기 양평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원에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16개월 영아 정인(가명)양을 추모하며 시민들이 갖다 놓은 물품들이 놓여있다. '정인이 학대 사망'과 관련해 연일 사회 곳곳에서 추모와 분노의 물결이 일자 전날 김창룡 경찰청장의 대국민 사과에 이어 이날 국회가 부랴부랴 법 개정 논의에 들어갔다. 여야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소위에서 오는 8일까지 아동학대 예방과 가해자 처벌을 강화하는 이른바 '정인이법'을 처리하기로 이날 합의했다. 2021.1.7/뉴스1


A씨는 지난해 6월 상담원에게 아동학대 신고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고 말하며 "심적으로 힘들었지만 이전과 같은 일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아동을 더욱 세심하게 잘 케어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인이의 첫돌을 기념하기 위해 가족끼리 식사를 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첫돌 기념 가족식사를 6월 말이나 7월로 미뤘다고도 말했다.

A씨는 같은 달 아동보호전문기관 사례관리 담당자에게는 "현재 부인이 심리적으로 스트레스가 많고 사람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니 자신과 소통해달라"고 했다.

정인이는 6월 중순 쇄골에 금이 가 깁스를 했는데, 이에 대해 A씨는 "아동이 등원할 무렵 큰 특이사항이 없었는데 하원 시 어린이집에서 목 부분이 살짝 부어있는 걸 보고 부인에게 알려줬다"며 "아직 (부인이) 심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해 7월에는 정인이를 차량에 방치했다는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됐고, 입양기관 상담원이 지속적인 학대 이슈에 대해 이야기하자 "입양에 대한 후회는 없지만 너무 순수하게 모든 사람들에게 입양을 공개한 것에 대해 아쉬움이 든다"고 했다.

아울러, 9월 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 담당자와 통화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여서 정인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에 담당자가 "첫째는 등원하고 있지 않느냐"고 묻자 "첫째는 등원하고 있지만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하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담당자가 어린이집에 확인한 결과, 첫째는 평소와 동일한 시간대에 하원하고 있었다.

결국 정인이만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입양모와 지내게 한 것인데, 이때 집중적인 학대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두달 만에 어린이집에 등원한 정인이는 체중이 1kg 빠져있었다.

A씨는 같은 달 28일 아동학대 신고가 재접수된 뒤 상담원과 통화하면서 "두달 만에 어린이집에 등원했는데 잘 먹지 않아 체중감량으로 학대신고가 접수된 것 같다"며 "(입양기관이) 아동을 잘 양육하는지 자꾸 확인하려고 하는 것 같다. 부인이 불편해한다"고 말했다.

정인이의 입양모 장씨는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입양부 A씨도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아동 유기·방임)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A씨는 최근 다니던 방송사에서 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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