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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6시 클럽라운지 들이닥친 경찰…노마스크 여성, 테이블 위 '흔들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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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강준 기자
  • 이사민 기자
  •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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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11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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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단속을 나오자 A클럽라운지는 일반 술집처럼 조명을 밝게하고 음악을 껐다. 하지만 경찰이 떠나자 '클럽'으로 변했다./사진=머니투데이 취재팀
경찰이 단속을 나오자 A클럽라운지는 일반 술집처럼 조명을 밝게하고 음악을 껐다. 하지만 경찰이 떠나자 '클럽'으로 변했다./사진=머니투데이 취재팀


"저쪽은 이미 손님이 많아서 못 들어가십니다. 이쪽으로 오세요"

믿기지 않았다. 하루에 서울에서만 수백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데도 SNS를 통해 예약한 클럽 라운지는 이미 '만석'이었다. 강남 한복판에서 사람들 대부분이 잠든 시각, '위장 클럽'은 대성황중이었다. 경찰도 이를 모르진 않았다.

"경찰 떴어. 마스크 쓰고, 4명씩 모여 앉아!"

어두웠던 클럽 라운지가 환해지고, 춤추던 젊은이들은 테이블에 4명씩 앉았다. 일행이 아니더라도 상관없다. 우선 4명씩 테이블에 앉아 어색한 눈빛을 주고받으며 직원 지시에 따라 '일행인 척'을 한다. 경찰이 들어온 순간, 클럽은 일반 술집으로 변한다. 밤이 아니다. 새벽 6시30분쯤에 벌어진 일이다.

현장 단속을 나온 경찰은 과태료를 낼 수 있다고 경고했으나 그게 끝이다. 경찰이 나가자 클럽 라운지는 어두워지고 시끄러운 음악이 퍼진다. 단속을 피해 코 위로 올려 썼던 마스크는 자연스레 내려간다. 마스크를 아예 벗는 사람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막는 사람은 없다.

경찰이 단속을 나오자 A클럽라운지는 일반 술집처럼 조명을 밝게하고 음악을 껐다. 하지만 경찰이 떠나자 '클럽'으로 변했다.


사전 예약, 휴대폰 카메라 스티커 붙여 '외부노출 피해'…"경찰 단속 짜증난다"


클럽 라운지를 찾은 사람들에게 거리두기는 없었다. 라운지 다닥다닥 붙어 춤을 췄다. /사진=취재팀
클럽 라운지를 찾은 사람들에게 거리두기는 없었다. 라운지 다닥다닥 붙어 춤을 췄다. /사진=취재팀

지난 주말 취재진이 찾은 서울 강남의 A클럽 라운지에 ‘코로나19’는 없었다. 밤 9시부터 영업이 금지되자 클럽 라운지는 새벽 5시부터 오전 10시까지 편법 영업을 시작했다. 손님들은 새벽 5시에 맞춰 클럽 라운지 앞으로 모인다.

유흥시설인 클럽은 집합금지 명령으로 아예 운영이 금지되지만 일반음식점으로 신고된 클럽 라운지는 이런 꼼수가 가능하다. 방역의 사각지대다. 지자체와 경찰도 편법 운영을 알고 있지만 막을 방법이 없다. 경찰차가 뜨는 순간 ‘일반음식점’으로 변해서다.

A클럽 라운지는 사전 예약한 사람만 비밀스럽게 입장 할 수 있었다. 손님은 입장하면서 QR코드는 찍지만 체온측정은 없다. 직원은 "시국이, 시국이라서요"라며 휴대폰 카메라에 스티커를 붙이게 했다.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는 내부 모습이 밖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새벽 6시쯤이었지만 이미 시끄러운 음악과 각종 빈 병들이 테이블 위에 나뒹굴고 있었다. 마스크를 제대로 한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다. 턱스크(마스크를 턱에 걸친 모습)가 기본이다. 환기는 어불성설이다. 담배 연기가 자욱했다. 이렇게 30여명의 손님은 ‘코로나19’에 무방비로 노출됐다.

이들은 단속이 무섭지 않다. 20대 여성 손님은 "경찰이 자꾸 단속을 나와서 짜증이 난다"며 "자꾸 찾아오니까 춤을 제대로 출 수가 없다"고 했다. 욕설과 함께 "날을 잘못 잡았다"는 불평도 이어갔다. 그는 주변 사람에게 "경찰 나갔냐"며 계속 물었다.


'샴페인에 폭죽'·'테이블 위에서 춤'..."코로나 안걸리겠죠" 여기가 한국이 맞나


새벽 5시부터 오전 10시까지 문을 연 클럽 라운지에서 '방역'을 찾아볼 수 없었다. 여느 클럽과 다름 없이 사람들은 폭죽에 불을 붙이고 놀았다./사진=머니투데이 취재팀
새벽 5시부터 오전 10시까지 문을 연 클럽 라운지에서 '방역'을 찾아볼 수 없었다. 여느 클럽과 다름 없이 사람들은 폭죽에 불을 붙이고 놀았다./사진=머니투데이 취재팀
비슷한 시각의 강남 B클럽, 좁은 공간에 50여명의 사람들이 밀착해 춤을 췄다. 지방에서 온 사람도 있었다. 직원들은 그사이를 부지런히 움직이며 합석을 유도했다.

한 여성은 마스크를 벗은 채 테이블 위에 올라가서 춤을 추기도 했다. 사람들은 샴페인 병과 잔에 폭죽을 꽂고 불을 붙였다. 폭죽이 타들어 가자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 클럽 라운지의 음악은 더 시끄러워진다.

시끄러운 음악 소리에 목소리가 묻히자 사람들 더 마스크를 내렸다. ‘코로나19’, ‘거리두기’는 다른 나라의 이야기 같았다. 박지은씨(가명·28)는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되지 않냐는 질문에 "안 걸리겠죠"라고 답했다.

박씨와 동행한 이영준씨(가명·28)는 "아주 오랜만에 왔다"며 "오전 6시부터 있었는데 여기는 경찰이 한 번도 오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사진=안전 안내 문자 캡처
/사진=안전 안내 문자 캡처

코로나19 전파 우려는 현실이 됐다. 구청에서는 클럽 라운지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 의심사례가 발생했는지 '안전 안내 문자'를 황급히 보냈다. 지난 3일에 클럽 라운지를 방문했던 사람은 진단 검사를 받으라는 내용이었다.

전문가들은 클럽 라운지와 같은 방역 허점 사례를 찾아내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업종 신고 용어로 (방역 대책을 수립하다 보니) 허점이 많다"며 "술을 팔거나, 춤을 추는 등 용도에 따라 방역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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