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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짐칸에 강아지…동물학대 의심받던 택배기사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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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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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11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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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택배 트럭 짐칸에 강아지를 놓아 동물학대 의심을 받던 택배기사가 반려견을 데리고 택배 일을 하게 된 속사정을 공개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택배기사가 강아지를 짐칸에 홀로 둬서 방치하고 있다"며 동물학대를 의심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당시 글쓴이는 "택배 물건들 사이에 매일 강아지가 혼자 있는데 너무 위험해 보이고 춥다"며 "강아지가 꼬질꼬질하게 벌벌 떨고 있는데 자꾸 신경이 쓰인다"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택배기사는 지난 2일 '반려견과 함께하는 택배기사입니다'는 제목으로 해명 글을 올렸다.

서울 강동구 지역 CJ대한통운 택배기사라고 밝힌 A씨는 "저의 반려견은 올해로 10살, 몰티즈고 이름은 경태"라며 "2013년 장마철 집 앞 주차장 화단에서 온몸에 털이 빠지고 겨우 숨만 붙어있는 채로 발견됐다"고 썼다.

이어 "경태는 피부병 때문에 몸 털이 하나도 없었고, 사람에게 받은 물리적 타격으로 골절 상태로 살다가 치료 없이 자연적으로 뼈가 붙은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며 "저는 강아지나 고양이에게 큰 애정이 없던 사람이었지만 경태를 만난 후 인생이 바뀌었다"고 했다.

A씨는 "저의 반려견은 제가 없는 공간에서 아무것도 먹지도 못하고 짖고 울기만 한다"며 "저의 업무는 육체적 노동에 더불어 늘 시간에 쫓기는 업무라 아이를 돌볼 겨를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그러다 처음에는 탑차 조수석에 뒀는데, 제가 안 보이면 미친 듯이 불안해 하던 아이라 배송할 때만 탑칸(짐칸)에 두었다"며 "희한하게 탑칸에 놔두니 짖지 않고 얌전히 기다리기에 그때부터 이동시 조수석에 두고 배송할 때 탑칸에 둔다"고 설명했다.

A씨는 "저와 아이가 만족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지내고 있었는데 그런 저의 방법이 어떤 고객에게는 상당히 불편했나 보다"며 "걱정하고 염려하는 부분 어떤 마음인지 충분히 이해하나 저와 저의 반려견을 조금만 지켜봐달라"고 적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 같은 해명에 누리꾼들의 응원이 이어지자 A씨는 지난 9일 두번째 글을 올려 "너무 많은 격려와 응원을 받고 평범했던 저희가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으니 조금은 당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배송을 하며 아이를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 30초에서 1분 내외였는데 저희 사연 때문인지 왔다갔다 할 때 경태를 지켜주는 분들이 종종 계시다"며 "감사하면서도 죄송하다"고 했다.

A씨는 "사연이 알려진 후 각종 방송사에서 여러 연락을 받았다"며 "경태와 분리 후 최대한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했지만 노견에 속하는 경태가 언제 떠날지 모르는 상황에 이제 제가 경태보다 더 분리불안이 생긴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경태가 모든 면에서 여유로운 주인을 만났더라면 이런 한파 속에 따라나와 고생하는 일도 없지 않았을까, 많은 생각을 하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격려해준 은혜 잊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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